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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SPO 시선⑨]이대호의 마지막 시계가 돌아간다…남은 시간은 2년뿐

작성일: 2021.04.03 09:3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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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와 이별이 얼마 남지 않은 이대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그간 많은 프랜차이즈 스타들이 기둥을 자처해 왔다. KBO리그 원년인 1982년을 시작으로 김용희와 최동원, 김응국, 공필성, 염종석 등 투혼과 끈기, 근성을 상징하는 전설들이 롯데의 40년을 지탱했다.

물론 이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이대호다. 2001년 입단 후 잠시 해외로 떠난 5년(2012년~2016년)을 제외하면, 사직구장만을 홈으로 삼으며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롯데 사상 최다인 332개의 홈런과 1243타점의 주인공 역시 이대호다.

그러나 영원한 별은 없다. 이대호 역시 올 시즌 롯데와 2년 FA 계약을 맺으면서 내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가을야구 진출, 또 이를 넘어 우승 달성을 마지막 목표로 공언했다.

이대호의 포부가 알려진 뒤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충분히 가을야구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있었지만, 당장 중하위권을 벗어나기도 힘들다는 비웃음도 많았다. 또, 허황된 꿈을 꾼다면서 혀를 차는 이들도 있었다.

▲ 가을야구가 열린 2017년 롯데팬들로 가득 찬 사직구장 전경. ⓒ곽혜미 기자
그래도 롯데는 흔들림 없이 올 시즌을 준비했다. 흔들릴 필요도 없었다. 잃을 것 없다는 오기로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면 됐기 때문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롯데는 올해 시범경기를 4승1무2패로 마쳤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내용이 좋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롯데는 7경기 동안 팀타율 0.252를 기록할 정도로 방망이가 화끈하게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2.15)을 차지하면서 의미 있는 경기를 끌어냈다.

가을야구의 키를 쥔 선발 로테이션이 나름 원활하게 돌아간 덕분이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를 주축으로 새 외국인투수 앤더슨 프랑코와 박세웅, 노경은, 서준원, 이승헌 등이 나란히 호투했고, 신인 좌완투수 김진욱도 깜짝 호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미 김원중과 구승민, 박진형 등 필승조가 자리 잡힌 롯데로선 선발진만 수월하게 페넌트레이스를 버텨준다면, 언제든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야수진에선 백업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추재현과 강로한, 김민수, 김재유 등이 시범경기를 정규시즌처럼 뛰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또, 지난해 1.5군으로 분류됐던 내야수 오윤석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면서 주전들을 긴장케 했다.

이러한 투타의 조화를 지켜본 롯데 허문회 감독 역시 올 시즌을 희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5강 아니 4강을 확실한 목표로 잡은 배경이기도 하다.

롯데의 최근 마지막 가을야구는 2017년이었다.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속절없이 흘렀다. 그러면서 롯데팬들의 야구 사랑도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2000년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와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롯데의 반격이 절실한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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