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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철 앞둔' KBL, 굳건한 2강과 '안개 국면'

작성일: 2016.01.16 00:57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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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후반전 휘슬'이 울렸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보낸 뒤 모든 팀이 한두 경기씩을 치렀다. 막바지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시간이 왔다. 올 시즌 6강에 안착할 가능성이 큰 팀들을 모아 지난 4개월여를 간략하게 뒤돌아봤다.

상위 여섯 팀과 하위 네 팀의 승차가 꽤 벌어져 있다. 16일 현재 공동 5위를 달리고 있는 원주 동부, 서울 삼성과 7위 부산 kt의 승차는 7경기에 이른다. 사실상 '봄 농구'에 나설 6팀이 가려졌다는 평이다. 그러나 중위권 싸움은 혼전 양상이다. 3위 전주 KCC부터 공동 5위까지 네 팀이 0.5~1경기 승차로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1위 다툼도 치열하다.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이 정규 시즌 헹가래를 놓고 양보 없는 자리 싸움을 펼치고 있다.

◆ '지지 않는 태양' 모비스 VS '떠오르는 별' 오리온

다시 탄력을 받았다. 모비스는 새해 첫 경기였던 지난 2일 서울 SK전에서 70-90으로 완패하며 불안감을 보였다. 주전 대부분이 나이대가 높다. 전체 일정의 3분의 2를 지나는 시점에서 체력 문제가 고개를 드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으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수비와 승부처 집중력에서 답을 찾았다. 특유의 변형 지역방어와 양동근, 커스버트 빅터의 '4쿼터 결정력'이 효과를 발휘했다. 유재학 감독은 6일 창원 LG와 경기서 89-85로 이긴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시즌 초 잘 먹혔던 패턴이 상대팀에 읽히고 있다"며 '새로운 수'를 준비할 생각을 밝혔다.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두 번째 공백'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다. 안드레 에밋과 'KBL 최고 기술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조 잭슨이 최근 오리온 상승세의 원동력 노릇을 하고 있다. 상대가 3-2 지역방어로 나올 때 45도 지점에서 이승현과 펼치는 2대2 공격이 완성도가 높다는 평이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짧게 드리블한 뒤 기습적으로 던지는 점프 슛도 위력적이다. 고양에는 문태종, 허일영, 김동욱 등 슛 거리가 길고 볼 없는 움직임이 좋은 슈터들이 많다. 잭슨의 드리블 돌파와 질 좋은 패스가 공간을 만들어 낼 때 빛을 발할 수 있는 로스터를 보유하고 있다. '헤인즈 없는 오리온'이 자리를 잡는다면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외국인 선수가 1명만 뛰는 1·4쿼터에 가동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늘어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 물고 물리는 중위권, '안개 국면' 접어들다

3위 KCC는 시즌 전 예상을 깨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에밋과 전태풍이 빼어난 개인 기술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면 골 밑의 하승진과 외곽의 김효범이 마무리하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KBL에서 가장 지역방어를 잘 깨는 포인트가드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태술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추승균 감독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상대가 변칙 수비를 펼칠 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효과를 떨어뜨리는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CC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는 안양 KGC는 김승기 감독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창진 전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그러나 박찬희, 강병현, 김기윤 등 가드진에게 1선부터 강한 압박을 펼칠 것을 지시했다. 또 시즌 초 외곽에서 겉돌았던 찰스 로드의 동선을 로 포스트로 제한했다. 오세근에게는 하이 포스트와 로 포스트를 오가며 스크린을 걸고 상대 빅맨을 바깥으로 나오게 하는 움직임을 강조했다. 경기장 안팎으로 꼬여 있던 실타래를 하나씩 풀었다. 로드가 '안에서 비벼 주는' 임무를 맡으면서 내·외곽 균형이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는 평이다. 많은 전문가는 동부와 함께 KGC를 '2강'을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꼽고 있다.

동부는 대체 외국인 선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25일 라샤드 제임스를 퇴출하고 웬델 맥키네스를 영입했다. 맥키네스는 192cm 103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앞세워 상대 골 밑을 두들기고 있다. 동부는 로 포스트에서 상대팀 빅맨과 거친 몸싸움으로 자리를 잡고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언더사이즈 빅맨' 맥키네스는 이러한 면에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허웅, 박지현, 두경민 등 가드진이 공격 작업을 할 때 골 밑으로 첫 패스를 넣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하나 생겨 세트 오펜스를 풀어 가는 데 고민을 덜었다. 그러나 윤호영, 김주성의 약한 내구성과 로드 벤슨의 미숙한 감정 조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맥키네스의 영입으로 내·외곽 모두 탄탄한 전력을 갖췄지만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경기력을 보이는 팀으로 꼽힌다. 외곽에서 볼을 잡고 플레이를 이어 가는 리오 라이온스 대신 '정통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새 외국인 선수로 뽑으면서 1년 전보다 안정적인 내용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준일, 박재현, 임동섭 등 젊은 선수들의 팀 전술 이해도도 높아졌다. '신인' 이동엽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백코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승부처에서 '버텨 내는 힘'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주희정 외에는 박빙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경기를 운용하고 볼을 콘트롤할 수 있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모비스전이 대표적인 예다. 경기 종료 직전 빅터에게 동점 3점슛을 내주고 연장전에 접어든 삼성은 이후 5분 동안 결정적인 실책 2개를 허용하며 74-77로 졌다. 볼 배급을 맡은 가드진이 시소게임에서 연거푸 어이없는 실책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사진] 양동근, 김태술, 이상민 감독(위부터)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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