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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명물’ 시프트의 허를 찔렀다…‘야구 천재’ 깜짝 센스 빛났다

작성일: 2021.04.05 05: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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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의 시프트 전략을 재치 있는 플레이로 응수하는 kt 내야수 강백호.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49·베네수엘라) 감독이 새로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과감한 수비 시프트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최근 몇 년 사이 시프트는 KBO리그에서 익숙한 존재가 됐지만, 수베로 감독은 극단적인 시프트를 가져가면서 변화를 예고했다.

한화의 시프트 전략이 더욱 돋보이는 시점은 좌타자를 상대할 때다. 2루수나 3루수가 우익수 바로 앞까지 이동한다. 과거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2루수 고영민(37)이 뒤로 크게 물러나면서 ‘2익수’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지만, 한화 내야수들은 이보다 더 우익수에게 다가간다. 얼핏 보면 외야수를 4명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포메이션이다.

한화와 kt의 개막전을 앞둔 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도 이러한 시프트가 화두로 떠올랐다. 먼저 입을 연 쪽은 kt 이강철(55) 감독이었다. 왼손 중심타자 강백호(22)를 상대로 한화가 강력한 시프트를 걸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 감독은 “강백호가 번트를 댈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수베로 감독의 반응은 더욱 흥미로웠다. 수베로 감독은 강백호의 번트 이야기를 듣고는 “강백호는 지난해 23홈런을 때려낸 타자다. 타석에서 모두 번트를 대주기를 바란다. 번트는 어차피 단타다”면서 반색했다.

이처럼 양쪽 사령탑들이 관심을 드러낸 강백호. 그렇다면 타석에서의 결과는 어땠을까.

이날 강백호는 한화의 시프트를 무력화시키는 방망이 솜씨와 주루 센스로 ‘야구 천재’다운 진가를 발휘했다. 먼저 첫 타석이었던 2회말 깔끔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박경수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홀로 찬스를 이어간 강백호의 주루 센스는 바로 이 지점에서 빛났다. 한화 3루수 노시환이 시프트 이동으로 3루에서 멀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곧장 베이스를 훔쳤다. 당황한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가 3루로 공을 뿌릴 새도 없었다. 강백호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강백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4회 2사 후 김민우의 직구를 결대로 밀어쳐 다시 좌전안타를 추가했다. 한화의 시프트를 보란 듯이 무력화시키는 타구였다.

재미난 장면도 있었다. 6회 1사 후 타석으로 들어선 강백호는 김진영의 초구를 번트로 대응했다. 시프트를 깨기 위한 재치 있는 플레이였다. 결과는 파울이었지만, 이를 지켜보던 팬들은 웃음을 지었다.

사실 이러한 강백호의 시프트 깨기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범경기로 진행됐던 3월 28일 수원 한화전에서도 2회 선두타자로 나와 깜짝 번트를 시도했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욱의 초구를 3루수 방면으로 밀어냈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한화 수비진을 고려한 시도였다.

물론 이 번트 역시 너무 왼쪽으로 치우치면서 파울로 선언됐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만으로도 상대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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