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나는 1점 막는 선수"…허경민, 안 묻히는 '85억 3루수'다

작성일: 2021.04.07 10:31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허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나는 홈런을 많이 쳐서 팀을 돕는 게 아니라 1점을 막아서 투수를 돕는 일을 더 잘하는 선수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1)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 허경민은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공수 맹활약을 펼치며 6-3 승리를 이끌었다. 1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여러 차례 실점을 막는 호수비로도 눈길을 끌었다.

허경민은 개막 후 2경기에서 8타수 5안타(타율 0.625), 1타점으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타격감과 관련해 "빗맞은 안타가 나오면서 하나를 치고 나니까 다음 타석이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오늘(6일)은 많은 행운이 따랐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늘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허경민이지만, 1회초 2사 1, 3루 위기에서 삼성 김헌곤의 빠른 타구를 땅볼로 처리한 장면, 또 5회 선두타자 이성곤의 타구를 3루 불펜 앞까지 쫓아가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는 장면은 돋보였다. 

허경민은 "(김헌곤 타구는) 나도 잡고 놀랐다. '와 잘 잡았다' 하길래 '타구 빨랐어?' 했다. 나는 홈런을 많이 쳐서 팀을 돕는 게 아니라 1점을 막아서 투수를 돕는 것을 조금 더 잘하는 선수다. 앞으로도 수비에서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두산 팬들은 '허경민이 묻혀야 팀이 이긴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허경민이 맹활약한 경기에서도 MVP는 다른 선수가 차지하는 상황이 여러 차례 반복됐기 때문. 그래서 허경민은 상복과 거리가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올겨울 FA 시장에서 허경민은 누구에게도 묻히지 않았다. 두산과 4+3년 85억원 계약을 맺으며 두산 원클럽맨의 길을 택했다. 두산은 허경민이 앞으로 7년 동안 내야 리빌딩의 중심축이 되면서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가 되길 기대하며 큰돈을 안겼다. 

허경민은 FA 계약을 마친 뒤 "(묻혀야 제맛이라는데) 인정 안 하고 싶은데 자꾸 그렇게 된다. 이제 나를 좋아해 주신다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라면 주인공이 되고 싶고, 팀이 이기면 된다고 하지만 다 거짓말"이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제는 묻히지 않겠다고 선언한 허경민은 올해 전혀 묻히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물론이고, 밖에서도 박계범, 강승호, 양석환 등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다른 후배 선수들까지 살뜰히 챙기고 있다. 스프링캠프 동안 '미담 제조기'로 불린 이유다. 

허경민은 "지난해는 FA라는 수식어를 자꾸 이야기해서 나도 모르게 의식했다. 올해는 구단에서 보답한 7년을 나도 보답하고 싶어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7년 뒤에도 이 이야기(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양석환이라는 좋은 선수가 라인업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고 본다. (양)석환이가 1루에 서 있는 자체로 든든하다. 연습도 많이 하고 올해 무조건 양석환이 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왜 새로 온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못 보여줬나 싶을 정도로 좋은 기량을 갖췄다. (박)계범이 (강)승호도 다 기량이 만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이며 자신의 임무를 다시 한번 곱씹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