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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도 견제도 업그레이드! 박종훈, 개인 최고 시즌 향해 달린다

작성일: 2021.04.09 0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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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적인 보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박종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박종훈(30·SSG)은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정통 언더핸드 선발투수다. 옆구리 유형 투수들이 점점 각 팀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사라지는 상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언더핸드이기도 하다. 

야구계애서는 “언더핸드 선발은 롱런하지 못한다”는 말을 하는 지도자들도 있다. 특히 21세기에는 더 그렇다. 아무래도 긴 이닝을 뛰기에 약점이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허리나 무릎 부상도 잦아 단명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종훈은 그 편견에 도전하는 선수다. 2015년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은 뒤 지난해까지 세 차례(2017·2018·2020)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등 총 63승을 따냈다.

그만큼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고, 지금도 자신의 자리를 뺏기지 않기 위한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 박종훈의 경력을 자세히 보면 알게 모르게 계속해서 꾸준히 전진해온 역사가 보인다. 

우선 구종 추가다. 박종훈은 처음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당시까지만 해도 던질 수 있는 구종이 포심패스트볼과 커브 정도였다. “구종 습득이 늦은 편”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박종훈은 이후 체인지업과 투심패스트볼 장착에 심혈을 기울였다.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어느덧 이제는 포심보다 투심을 더 많이 던지는 선수가 됐다. 박종훈은 “투심을 계속 꾸준히 연습했다. 이제는 걸리는 감도 있고 포심과 스피드 차이도 없다. 많이 쓰게 되면서 익혀가는 중이다”면서 “6일(인천 한화전) 경기에서는 투심보다는 체인지업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낮은 타점에서 던지는 투수인데 가라앉는 투심이나 체인지업까지 제대로 먹히면 커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타자로서는 대응하기가 영 까다롭다.

견제도 좋아졌다. 언더핸드 투수는 필연적으로 슬라이드 스탭이 약할 수밖에 없다. 최근 몇 년간 박종훈의 이름 앞에 ‘도루’가 따라다닌 이유다. 상대 주자들은 호시탐탐 도루 타이밍만 노렸다. 박종훈도 스트레스가 컸다. 해답을 찾았다. 잘 안 되는 슬라이드 스탭에 미련을 두기보다는 주자를 묶어두기로 마음먹었다. 김원형 SSG 감독도 “슬라이드 스탭이나 견제나 둘 중에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면서 박종훈의 견제가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박종훈은 “겨울에 한 게 그것(견제)밖에 없다. 모든 중점이 그것이었다”면서 “빠르게 견제하는 것, 정확히 던지는 것도 했다. 견제가 약하다보니 주자가 많이 뛰었다. 그런 것을 줄이기 위해 많이 신경을 썼다”고 했다. 글러브 위치를 올리고, 견제까지 가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노력이 빛을 발한 게 6일 인천 한화전이었다. 이날 박종훈은 7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투심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살짝 떨어지며 헛스윙을 유도했고 체인지업은 커브 못지않은 위력을 뽐냈다. 박종훈의 달라진 견제 동작에 주자들도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견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기도 했다.

선발 7년차 선수다. 이제 경험은 많이 쌓였다. 경기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시즌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이 올바른 것인지를 다 잘 알고 있다. 아직 신체 능력이 떨어진다는 조짐도 없다. 이런 조건에 기술적인 부분까지 보완이 되고 있다. 이제 전성기를 달릴 나이. 박종훈에게 개인 최고 시즌을 기대해도 좋을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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