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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왜 하주석에게 지터 이야기를 꺼냈나

작성일: 2021.04.09 09:55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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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하주석은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와 경기까지 개막 2경기 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하주석은 개막 첫 안타가 나오지 않는다고 불안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 전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그에게 해준 이야기 덕분이었다. 

7일 SSG전에서 4안타 4타점을 몰아치며 그동안 쌓인 안타 갈증을 풀어낸 하주석은 8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kt와 개막전 때 감독님이 메이저리그 데릭 지터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다. '안타가 안 나와도 팀이 이겼을 때 다른 선수들이 의아할 정도로 좋아하는 선수가 지터다. 개인적인 성적보다 팀이 이기는 데 더 신경쓰는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하주석에게 '리더'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올 시즌 공수에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하주석이기에 리더라는 직책을 부여해야 한다고 본 것. 그만큼 자신을 믿고 많은 것을 맡기는 수베로 감독의 뜻을 충분히 이해한 하주석은 높은 부담감에도 열심히 해내고 있다.

하주석은 "유격수 포지션에서 시프트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공격에서도 3번타자라는 중심타선에 배치돼 부담도 있었지만 감독님이 믿고 책임감을 더 부여해주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해야 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내야에는 대부분 그보다 어린 노시환, 정은원 등이 주전으로 나선다. 그래서 노시환은 "시프트는 주석이 형이 80~90%를 정하고 우리는 형을 전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하주석은 "경기 전에 미팅을 하고 있고 선수들끼리도 대화를 많이 한다. 지금도 가끔 시프트에 실패하고 있고 앞으로도 실패할 수 있지만 재미있고 희열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도 극단적인 시프트를 꾸준히 해나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사실 처음에는 우중간 외야 자리에 서면서 당황스럽기도 했던 하주석이지만 수베로 감독의 시프트 철학은 선수들을 모두 이해시켰다. 하주석은 왼손 강타자를 예로 들며 "좌측으로는 안타가 나와도 단타다. 우리는 장타를 막겠다는 생각으로 시프트를 한다. 감독님이 그렇게 이해시켜주셔서 지금은 선수들 모두 시프트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리고 2019년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던 주전 유격수. 그리고 올해 어깨가 무거워진 리더. 어느새 28살이 된 하주석은 한화에서 '이제는 해줘야 할', '올해는 팀을 이끌어줘야 할' 다양한 임무를 맡고 있다. 하주석이 수베로 감독의 신뢰와 후배들의 지지 속에 진정한 리더십을 갖춰가고 있는 듯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제보>gy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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