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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사직]‘롯데 루키’ 김진욱의 질주, 이정후-박병호 방망이가 멈춰세웠다

작성일: 2021.04.09 20:12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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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김진욱이 9일 사직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진욱은 5이닝 5안타 4볼넷 6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애지중지하던 좌완 루키가 마침내 알을 깨고 나왔다. 그러나 이미 KBO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배들의 매서운 방망이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로 데뷔한 김진욱이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김진욱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5안타 4볼넷 6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프로의 무게를 실감하며 첫 번째 승리를 다음으로 미뤘다.

강릉고 시절 초고교급 왼손투수로 군림했던 김진욱은 올해 많은 기대를 안고 프로로 뛰어들었다. 최근 좌완 기근을 겪던 롯데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좌완 영건이라는 점만으로도 기대치가 높았다.

일단 데뷔전 결과 자체는 혹독했다.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 120㎞대 커브를 앞세워 5이닝을 채웠지만, 한 차례 위기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출발은 산뜻했다. 선두타자 박준태를 삼진으로 잡은 뒤 김혜성과 이정후도 각각 좌익수 뜬공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어 2회에는 박병호와 김웅빈을 모두 삼진으로 처리한 뒤 데이비드 프레이타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3회 위기를 넘지 못한 김진욱이었다. 선두타자 승부부터 좋지 않았다. 박동원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볼을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전병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이용규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김진욱은 그러나 박준태와 김혜성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직구 스피드가 잠시 떨어지고, 변화구가 제대로 제구되지 않으면서 2사 만루로 몰렸다. 그리고 이정후에게 우중간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면서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이후에도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이어 박병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이정후와 박병호는 키움은 물론 KBO리그 전체를 대표하는 좌타자와 우타자다. 이정후는 2017년 데뷔와 함께 신인왕을 받은 뒤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했고, 박병호는 홈런왕만 4차례를 차지한 국가대표 4번타자다. 그리고 이 둘은 이날 데뷔전을 치른 신인에게 프로의 매운맛을 선사했다.

이후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진욱은 5회 다시 위기를 맞았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탓이었다. 1사 후 박준태의 빠른 타구를 1루수 오윤석이 처리하지 못하면서 2루타가 됐고, 김혜성의 플라이 타구도 전준우가 놓치면서 추가 1실점했다.

이어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다시 박병호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 김진욱의 실점을 6점으로 늘렸다.

결국 이정후와 박병호의 벽을 넘지 못한 김진욱은 5이닝 5안타 4볼넷 6삼진 6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긴 채 데뷔전을 마쳤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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