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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핏볼 의식하랴, 수비 실수 참으랴…‘롯데 루키’ 김진욱의 정신없던 데뷔전

작성일: 2021.04.10 05: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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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김진욱이 9일 사직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슈퍼 루키의 데뷔전은 눈 깜짝할 사이 끝나고 말았다. 본인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이들 역시 정신 차릴 틈이 없는 하루였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루키’ 김진욱(19)이 뜻깊은 프로 데뷔전을 마쳤다. 김진욱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5안타 4볼넷 6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프로의 무게를 실감하며 첫 번째 승리 대신 패전을 안았다.

데뷔전 결과 자체는 혹독했다. 시속 140㎞대 중반의 직구와 130㎞대 슬라이더, 120㎞대 커브를 앞세워 5이닝을 채웠지만, 한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넘지 못하고 대량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진욱으로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은 하루였다. 먼저 스핏볼 논란. 김진욱은 시범경기로 치렀던 3월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투구 직전 손에 침을 바르는 습관으로 논란을 빚었다. 투구판을 밟은 상태에서 침을 바르는 행위는 야구규칙 위반으로 당시에도 주심이 경고를 준 바가 있다.

고교 시절 습관이 남아있던 김진욱은 개막 직전까지 해당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선 투구판 뒤에서 손에 침을 바른 뒤 이내 바지춤으로 닦는 모습이 포착됐다. 키움 역시 이미 김진욱의 스핏볼 논란을 알고 있었지만, 김진욱이 야구규칙과 어긋난 행위는 하지 않아 따로 어필하지는 않았다.

▲ 롯데 김진욱(왼쪽)이 9일 사직 키움전 등판을 앞두고 동료들과 의지를 다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자신과 관련된 논란을 일찌감치 지워낸 김진욱은 그러나 동료들의 아쉬운 수비 앞에선 손을 쓸 수가 없었다. 수비의 도움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신인의 데뷔전이었지만, 경기 중반 급격히 떨어진 집중력이 발목을 잡았다.

키움이 4-0 리드를 잡던 5회 1사에서 롯데 1루수 오윤석은 박준태의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사이 박준태는 2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김혜성의 평범한 플라이 타구마저 좌익수 전준우가 놓치면서 박준태가 홈을 밟았다. 짧게 떨어지는 타구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전준우의 실수였다.

그리고 이 두 타구는 모두 안타로 기록됐고, 김진욱은 후속타자 이정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박병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이 6점까지 늘어나고 말았다.

결국 롯데는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7로 졌다. 김진욱에겐 첫 패배가 남겨졌다.

강릉고 시절 초고교급 좌완투수로 군림했던 김진욱은 이날 많은 기대 속에서 데뷔전 마운드를 밟았다. 홈 개막전이라는 부담감과 아쉬운 수비가 열아홉 신인을 짓눌렀지만, 그래도 김진욱은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고 뜻깊은 첫 발자국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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