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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구속보다 제구력”…‘155㎞ 영건’ 향한 분명한 메시지

작성일: 2021.04.11 13:28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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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우완투수 안우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안우진(22)은 지난해까지 필승조의 핵심 자원으로 꼽혔다. 시속 150㎞대 중후반의 빠른 볼을 앞세워 키움의 뒷문을 철저히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 안우진의 위치는 예년과는 다르다. 불펜이 아니라 선발투수로 포지션을 바꿨기 때문이다.

낯선 자리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안우진은 일단 녹록치 않은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첫 등판이었던 4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3이닝 4안타 4삼진 3실점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고, 1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4이닝 8안타 1홈런 5삼진 5실점하고 올 시즌 첫 패전을 안았다.

이날 롯데전에선 유독 한 구종이 상대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다름 아닌 빠른 볼이었다. 안우진의 직구는 최고구속 155㎞를 기록할 정도로 빨랐지만, 롯데 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 공을 노려쳐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대호의 2점홈런과 한동희의 만루포 모두 안우진의 직구에서 나왔고, 롯데는 초반부터 공세 수위를 높이며 13-0 대승을 차지했다.

다음날 만난 키움 홍원기 감독은 “아직은 선발 전환 초기다. 본인도 시범경기와 페넌트레이스 경기는 다르다고 느꼈을 것이다”고 제자의 기를 세워줬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직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몸쪽을 공략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또 제구가 되지 않으면 투구수가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체력도 떨어진다. 역시 투수는 구속보다 제구력이다”고 충고했다.

불펜에선 적게는 아웃 1개, 많게는 1~2이닝을 책임지면 되는 만큼 빠른 공으로 타순 한 바퀴를 상대하면 되지만, 선발은 이야기가 다르다. 빠른 볼 제구와 변화구 겸비가 필수 조건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사령탑은 그 사례의 교본으로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를 들었다. 요키시는 투심 패스트볼 최고시속이 140㎞대 중반이지만, 스트라이크존 이곳저곳을 찌르는 제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들을 제압한다.

홍 감독은 “안우진을 비롯해 많은 젊은 선수들이 요키시를 벤치마킹하길 바란다”고 진심을 말했다. 이어 “안우진은 더 크게 될 선수다. 많은 공부가 되길 바란다”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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