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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욕 정말 많이 먹었네요” '절치부심' 나지완

작성일: 2016.01.20 12:2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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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제가 잘했더라면 우리 팀이 5강 경쟁에서 이겼겠지요. 제 책임을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안고 가셨어요. 죄송할 따름입니다.”

2008년 데뷔부터 지금까지 그는 꾸준히 기대를 모았다. 오른손 정통 파워 히터로 상품 가치가 높은 선수. 그러나 지난해 데뷔 이래 최악의 부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 특례 논란까지 합쳐 비난 공세가 눈덩이처럼 커져 굴러와 그를 덮쳤다. 긴 터널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나지완(31, KIA 타이거즈)은 한결 가벼운 몸과 뜨거운 심장으로 2016년 시즌 개막을 기다린다.

신일고-단국대를 거쳐 2008년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나지완은 공격 특화 타자로서 KIA 타선에 이바지했다. 2009년 SK와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던 나지완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으로 프랜차이즈 타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당시 팔꿈치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한 것이 논란이 됐고 지난해에는 116경기 타율 0.253 7홈런 31타점에 그치며 최악의 슬럼프에서 허덕였다.

스트레스에 지난 시즌 막판에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힘들어 했던 나지완은 비 시즌 동안 개인 훈련에 열중했다. 나지완은 “정말 좋아하던 탄산 음료를 개인 훈련하면서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을 정도”라고 했다. 주장 이범호는 나지완의 달라진 몸을 보며 “정말 혼자서 열심히 운동했나 보다”며 기특한 듯 이야기했다.

“운동 전 몸무게가 112kg였는데 지금은 10kg 가까이 빠졌습니다. 지난해 질타도 많이 받았고 스트레스도 심했는데 반대로 생각하면 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였다고 생각해요.”

뒤이어 나지완은 금메달 병역 특례로 지난해 비 시즌 4주 기초 군사훈련을 받았을 때를 떠올렸다. 2014년 나지완은 118경기 타율 0.312 19홈런 79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팔꿈치 통증으로 국제 경기에서 출장이 거의 없었던 데다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던 2루수 안치홍(경찰청)의 대표팀 탈락으로 더 많은 비난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구단마다 병역 미필 선수를 균등하게 선발해야 했기 때문에 KIA가 비슷한 타격 성적에 나이가 더 많은 나지완을 추천했다. 나지완은 상무나 경찰청 등 군경팀에 들어갈 수 없어 KIA가 그를 추천한 것이다. 그러나 결국 여러 논란이 겹치며 당사자 나지완에게 엄청난 비난 공세가 이어졌다.

“저 정말 욕 많이 먹었잖아요. 4주 군사 훈련도 짧은 기간이었고요. 그런데 그 4주간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저보다 10살 어린 훈련병들도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정말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 줬어요. 응원도 해 줬고. 동기 훈련병들의 따뜻한 이야기들이 정말 고맙더라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층 성숙해진 계기가 됐지 않나 싶습니다. 그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저를 지켜보는 시선 자체가 욕설처럼 보였거든요. 이제는 성숙한 플레이로 제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요. '수비 못하는 돼지'라는 이야기도 이제 그만 듣고 싶습니다.”

올해 나지완이 정한 개인 목표는 '3할-30홈런-100타점'이다. 나지완이 스프링캠프 전 시즌 목표를 공언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데뷔 직전 “20홈런 이상을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적은 있으나 이는 상세 목표였다기보다 신인 타자의 패기가 앞섰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나지완은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나 넘볼 수 있는 기록을 목표로 삼은 이유를 밝혔다.

“일단 몸이 아주 좋아졌어요. 체력 테스트에서 몸의 변화를 보여 드리고 싶어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했어요. 고질이던 무릎 통증도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목표를 딱 정해 진심으로 공언하는 건 신인 때 빼고 처음인 것 같네요. 지난해 부진으로 많이 느꼈어요. 제가 타율 0.280에 20홈런 정도 기록했더라면 우리가 5강 경쟁도 이겼을 텐데.”

“제가 못해서 제가 받을 비난을 김기태 감독님과 박흥식 타격 코치께서 고스란히 다 받으셨어요. 출장 기회를 주신 것 때문에. 당연히 제가 올해 맹활약으로 보답해야지요. 감독님께서 지난 시즌을 치르다 그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너 내년에도 이렇게 하면 기회 안 준다'고. 지금 저는 주전 선수가 아닙니다. 주전 경쟁에 도전하는 선수입니다.”

야구만 잘하는 것이 나지완의 올해 임무가 아니다. 원래 이범호는 지난해만 주장을 맡고 후배에게 완장을 물려 주려 했는데 그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나지완이었다. KIA에 오랫동안 몸 담아 선후배들과 친했고 이제는 책임감으로 함께 뛰는 선수들을 돌보며 주장 직함 덕분에 더욱 성숙해지길 바란 것이다. 김 감독이 이범호에게 2년 주장 임기를 보장해 '신임 주장 나지완'은 없던 일이 됐으나 나지완은 이 과정에서 또 하나를 얻었다. 야구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성숙한 몸과 마음으로 팬들 앞에 인정받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

“선후배 유대 관계를 돈독하게 이끄는 것 만큼은 정말 잘할 수 있어요. 좋은 팀 성적이 나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이)범호 형 도우면서 선배들과 후배들 사이를 잇는 징검다리 노릇을 하며 반드시 선수단 분위기를 잘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그라운드에서는 독기를 품고 반드시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그래서 저도 많은 팬들께 인정받고 싶습니다.”

[영상] 나지완의 2014년 홈런 영상 ⓒ 영상편집 송경택.

[사진] 나지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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