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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믿고 같이 싸웠으면"…이영하는 또 홀로 싸웠다

작성일: 2021.04.25 20: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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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이영하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야수를 믿고 같이 싸운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최근 마운드에서 고전하는 우완 이영하(24)에게 한 말이다. 이영하는 이번 주 2경기에 등판해 2패, 4이닝 14실점으로 고전했다. 구속 저하에 제구 난조까지 겹치면서 애를 먹었다. 평소였다면 제구가 조금 되지 않더라도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로 눌러서 타자를 이겨냈겠지만, 5~6km 정도 떨어진 구속으로는 타자들을 이기기 어려웠다.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과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모두 같은 문제를 노출했다. 이영하는 직구 구속이 140km 초, 중반대로 형성되고, 제구까지 잡히지 않으면서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하자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로 공을 던졌다. 20일 롯데전은 결국 3이닝 8피안타(2피홈런) 4볼넷 1탈삼진 9실점으로 무너졌고, 이날 NC전은 1이닝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더 안 좋은 결과를 냈다. 

김 감독은 20일 이영하의 투구를 지켜본 뒤 "팔이 꺾여서 들어가던데, 조금 힘이 더 들어가는 것 같았다. 올해는 공 자체를 봤을 때 좋았을 때보다는 현저히 구속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20일 경기 같은 피칭이 이제는 나오면 안 된다. 맞더라도 들어가면서 맞아야 하는데, 제구가 너무 안 되는 상황이다. 본인이 잘 던지려다 힘도 들어가고 그랬겠지만, 이제 이영하 정도면 그런 경기는 안 나와야 하지 않나"라고 총평했다. 

하지만 5일 만에 투구 내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이영하는 5일 전과 똑같은 문제점을 노출했고, 김 감독은 지체 없이 2회부터 박종기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두산은 이날 0-10으로 완패했다.

이영하는 최근 구속이 떨어진 것과 관련해 "볼이 느려지니까 몸에 부담은 없다. 본의 아니게 체력 안 배가 되고 있다"고 답했다. 

구속 저하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실제는 아니었다. 옆에서 지켜본 동료 김재호는 "(이)영하는 사직 경기(20일)에서 구속 스트레스가 커서 무너졌다고 본다. 구속이 안 나오니까. 결국 마운드에서 기 싸움으로 누가 누르느냐의 싸움이다. 간절한 마음만 있다고 누를 수 있는 게 아니다. 편하게 야수를 믿고 같이 싸운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영하도 (유)희관이도 정말 열심히 간절하게 하는데, 너무 간절해서 둘이서만 한국시리즈를 하는 느낌이다. 야구를 조금 더 편하게 야수들과 같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너무 간절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짚었다. 

결국 자신의 문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말을 해도 결국 해답은 본인이 찾아야 한다. 김 감독은 일단 이영하가 지금 마운드에서 싸워나가는 방법은 틀렸다는 신호를 줬다. 이영하는 이른 시일 안에 다른 답을 찾아 마운드에 설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제보>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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