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수원] ‘통산 4안타’ 타자의 간절함, ‘ERA 0’ 클로저를 이겨냈다
작성일: 2021.04.25 22:1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그러나 kt의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성장이 더뎠고, 좀처럼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kt는 내야수를 하나둘씩 외부에서 영입하고, 또 육성했다. 부상도 있었다. 그렇게 후배들에게 밀린 김병희의 1군 데뷔는 입단 5년 뒤인 2019년에나 이뤄졌다. 그러나 철저한 백업이었다. 2019년 4경기, 2020년 29경기가 1군 경력의 전부였다. 지난해까지 때린 안타는 총 4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기량이 가장 성장한 선수 중 하나로 김병희를 뽑았다. 내야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섰다. 기회가 예상치 못하게 왔다. 24일 수원 롯데전에서 주전 3루수 황재균이 불규칙 바운드에 안면을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 kt는 황재균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김병희를 1군에 올렸다. 아마 이틀 전까지만 해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황재균의 공백에 대해 한숨을 내쉬면서도 김병희의 이름을 꺼냈다. 김병희가 2루에서 나름대로 활약할 수 있다면, 신본기를 3루로 돌릴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1군 기회가 갑자기 찾아온 것처럼, 올해 1군 첫 경기도 드라마 그 자체였다. 8회 조용호를 대신해 대주자로 경기에 들어간 김병희는 5-5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경기를 끝내 영웅이 될 수도, 혹은 역적이 될 수도 있는 중압감 넘치는 상황. 게다가 상대 투수는 올해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인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었다. 서로 벼랑에 몰린 상황에서 김병희가 주도권을 잡았다. 먼저 볼 두 개를 골랐다. 2B-1S에서 한 번 크게 헛스윙을 했지만 김병희는 굴하지 않았다. 김병희는 경기 후 “김강 코치님이 직구만 노리자고 하셨다. 변화구를 두 개 참고 자신감이 생겼다. 헛스윙 이후에도 아직 한 개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집중력과 자신감을 잃지 않은 김병희는 5구째를 받아쳤고, 김원중의 기백과 당당히 맞섰다. 결과는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이어졌다. 개인 통산 1군 5번째 안타, 첫 끝내기 안타였다. 그의 사연을 잘 아는 동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그라운드에 달려 나왔다. 김병희는 “운이 좋았다”고 하면서도 “이 맛에 야구를 하는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끝내기를 쳤다고 해서 김병희의 위치가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노력의 보상을 조금이나마 받았다고 하면 섭섭하지 않다. 김병희 또한 “앞으로 무조건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것보다는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극적인 순간 터져나온 개인 통산 5번째 안타는, 6번째 안타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
설마 부상 재발인가, 허슬 플레이→통증 호소→교체…SSG "김성욱 병원 검진 예정"
2026-08-19
-
또 야구계 별이 졌다…亞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이끈 어우홍 전 감독, 19일 별세
2026-08-19
-
문현빈 투지의 전력 질주하다 아시아게임 못갈 뻔… 하늘이 도왔다, 한화 가슴 쓸어내렸다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