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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퀵후크부터 거침없는 주루까지…한화는 절실하게 사직 8연패를 끊었다

작성일: 2021.05.01 07: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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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노수광(오른쪽)이 4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4회초 2루를 훔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사직구장에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8차례 원정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지난해 사직 1차전이었던 6월 9일 외국인 에이스 워윅 서폴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서폴드가 5이닝 13피안타 1피홈런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3-9로 졌다.

이후 결과는 지난해 전적이 말해준 그대로였다. 나머지 7게임에서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고 사직 8연패라는 악몽을 남겼다.

그렇게 해가 넘어간 뒤 맞이한 2021년 4월 30일. 한화는 많은 것을 바꾸고 이곳 사직을 다시 찾았다. 사령탑은 구단 사상 최초의 외국인 지도자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맡게 됐고, 겨우내 대거 작별한 베테랑들 대신 신진급 선수들을 주축으로 진용을 꾸렸다.

사직 8연패를 끊기 위한 몸부림은 초반부터 거침이 없었다. 1회 1사 만루에서 노시환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와 임종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먼저 뽑은 한화는 2회 하주석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와 노시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초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2회 수비에서 선발 김이환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김이환은 선두타자 정훈과 이병규에게 연속 중전안타를 맞은 뒤 한동희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준태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에게 연속해 볼넷을 내주면서 1사 만루로 몰렸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여기에서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이환을 내리고 주현상을 마운드로 올렸다. 최근 4연패와 사직 8연패를 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 한화 하주석이 4월 30일 사직 롯데전을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고봉준 기자
물론 이 승부수는 원하던 방향대로 통하지는 않았다. 주현상이 전준우와 이대호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5-5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승부는 치열한 공방전으로 흘렀다. 한화가 4회 1점을 뽑자 롯데가 다시 2점을 내고, 한화가 5회 다시 2점을 추가해 8-7로 앞서는 난타전이 계속됐다.

그런데 여기에선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다. 한화의 적극적인 주루였다. 상대가 빈틈을 보일 때면 주저하지 않고 다음 베이스를 노렸다.

대표적인 장면은 4회 나왔다. 1사 후 노수광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하주석의 타석 때 연달아 다음 베이스를 훔쳤다. 그리고 노시환의 좌중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는 전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회 하주석이 연속해 도루를 성공한 뒤 이성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리는 장면과 판박이였다.

한화는 하주석의 도루를 제외하고도 끊임없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롯데 수비진을 흔드는 기폭제가 됐다. 7회에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정은원이 다시 2루를 훔친 뒤 하주석의 우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여기에서 기세를 올린 한화는 힐리의 중월 3루타로 1점을 추가한 뒤 9회 1점을 더해 11-7로 이겼다.

이날 5타수 5안타 6타점 맹타를 휘두른 경기 MVP 하주석은 경기 후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주루를 원하신다. 사실 우리는 어떻게든 1점을 내야 하는 팀 아닌가. 그런 부분이 모여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주석의 온몸은 땀으로 젖어있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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