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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투수의 흙투성이 유니폼…이것이 허슬이다

작성일: 2021.05.07 13:05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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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히오 로모.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1983년생 38살 베테랑 투수가 몸을 날렸다. 9이닝을 다 뛴 야수보다 더러워진 흙투성이 유니폼을 입고, 불편한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자신이 맡은 이닝을 마무리했다. 

세르히오 로모는 7일(한국시간) 오클랜드콜리세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경기에서 4-5로 끌려가던 6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사 만루 위기에서 첫 상대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다음 타자 랜들 그리칙에게는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로모의 투혼이 빛난 장면은 바로 다음에 나왔다. 

외야에서 건너온 송구를 받은 2루수 토니 켐프가 그리칙의 3루 진루를 막겠다며 던진 공이 아무도 없는 공간으로 굴러가버렸다. 그리칙이 3루에 무혈입성한 가운데 로모가 몸을 날려 더그아웃 쪽으로 빠질 뻔한 송구를 막아냈다. 투수가, 그것도 38살 노장 투수가 내야수들이나 할 슬라이딩을 했다. 

온통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입고 로모가 다시 마운드에 섰다. 캐번 비지오에게 초구를 던진 직후 중계 방송에 신음 소리가 잡혔다. 로모가 다리를 불편해하고 있었다. 루어데스 구리엘의 1루수 땅볼 때는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그러면서도 최선을 다해 1루까지 뛰었다. 

기록지에는 ⅔이닝 2피안타 1실점하며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전혀 막지 못한 투수로 남았지만 그가 보여준 허슬은 모범이 되기에 충분했다. 로모가 왜 38살 나이에도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2008년 25살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모는 올해로 14번째 빅리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9년 동안 전성기를 지낸 뒤에는 '저니맨'이 됐다. 이후 LA 다저스와 탬파베이 레이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을 거쳐 올해는 6번째 소속팀 오클랜드에서 뛰고 있다. 2018년 탬파베이가 창조한 '오프너' 전략의 핵심 투수이기도 하다. 

한편 경기에서는 토론토가 10-4 승리를 거두고 연승을 시작했다. 류현진이 5이닝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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