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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준 KOVO 총재 "국내 선수가 성장해야 배구 발전"

작성일: 2016.01.25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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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충체육관, 김민경 기자] 한파경보가 내린 24일, 추운 날씨에도 서울 장충체육관은 배구 열기로 뜨거웠다. 빈자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배구 팬이 경기장을 찾아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의 경기를 즐겼다. 그 가운데 구자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도 있었다.

2012년 11월 전임 총재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은 구자준 총재는 2014년 4월 KOVO 이사회의 만장일치로 재선임됐다. 2017년 6월까지 임기를 보장 받은 구자준 총재는 당장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배구 발전 계획을 세웠다. 유소년 배구를 활성화해 두꺼운 선수층의 발판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꿈나무들이 성장해 프로 배구를 이끈다면 먼 미래에는 한국 배구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연맹은 올해로 4년째에 접어든 '유소년 배구교실' 사업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 유소년 배구교실로 배구 교육은 물론 인성 교육에도 신경을 써서 배구 저변을 확대하고 유망주를 발굴하려 한다. 지도자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다. 50개교 1만2,000명의 일반 학생들이 배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리시브로 대변하는 기본기는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본기가 부족하면 이기는 배구를 하기 어렵다. 구자준 총재는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 아래서 차근차근 배구를 배우길 바랐다. 구 총재는 "아직은 초등학교 배구에서 지도 체계를 갖추고 (선수들을) 지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문성 있는 지도자들을 파견해서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꿈나무를) 육성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 배구 활성화를 위해서도 배구 저변 확대는 필수다. KOVO는 남자부 제 8구단과 여자부 제 7구단 창단에 힘을 쏟고 있는데, 얇은 선수층이 걸림돌이다. 구자준 총재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선수층이 더 두꺼워야 한다. 대학 배구팀이 더 생겨야 하고, 그 다음에 프로 배구단이 생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자부는 여러 기관과 접촉하면서 임기 안에 (8구단 체제를) 완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자부는 선수층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7~8개 구단까지 가야 우리 배구가 장기적으로 세계 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트라이아웃 제도 역시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한 선택이다. 여자부는 올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았는데, 참가 자격을 만 21~25세인 미국 국적의 대학교 졸업 예정자와 해외 리그 3년 이하 경험을 지닌 공격수(레프트, 라이트, 센터)로 한정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랠리가 길어지고 풀세트 경기가 많아져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들과 실력 차이가 크다는 평이 많았다. 현장에서는 '이제 외국인 선수까지 키워서 써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여러 의심의 눈초리에도 구자준 총재는 멀리 내다보면 트라이아웃을 계속해서 시행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올해는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전 세계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구 총재는 "지금까지는 세계적인 남자 배구 선수들이 V리그에서 뛰면서 팬들이 눈요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 배구의 장기적인 발전에는 저해된다고 생각해서 우리 수준에 맞는 선수들과 같이하려고 한다. 저희가 측정한 30만 달러(약 3억6천만 원)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30만 달러로도 좋은 선수들을 충분히 데려올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코트에서는 OK저축은행에서 2014~2015시즌부터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로버트랜디 시몬(30)이 활약하고 있었다. 시몬은 이날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 후위 공격 5개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11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이뤘다. 트라이아웃을 시행하면 시몬은 물론 서브 기록 제조기 괴르기 그로저(32, 삼성화재),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를 이끄는 까메호 오레올(30) 등도 더는 V리그에서 보기 어렵다.

"트라이아웃으로 흔히 말하는 '몰빵 배구'가 없어지고,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는 게 배구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구단의 경비도 절약할 수 있다. 지금은 (선수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까 구단들이 돈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런 자금을 유소년 발전에 투자하면 장기적으로 한국 배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나타난 단점들을 잘 보완하겠다."   

앞으로 프로 배구가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면서 구자준 총재가 꾸준히 언급한 말이 있다. "팬들의 흥미"였다. 프로 스포츠는 팬이 떠나면 생명을 다한 것과 다름없다. 그래서 KOVO는 팬들의 배구 사랑이 식지 않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구자준  총재는 "더욱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리그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팬들이 계속해서 관심을 두고 한국 배구의 성장을 지켜봐 주길 바랐다.

[영상] 구자준 KOVO 총재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사진] 구자준 KOVO 총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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