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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승선 이기제의 구상 "손흥민에게 프리킥 왼발잡이 각에서 부탁 좀…"

작성일: 2021.05.26 17:34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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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삼성의 이기제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손흥민에게) 왼발잡이 각에서는 한 번 부탁해보겠습니다."

늦게 만개하고 있는 이기제(30, 수원 삼성)가 A대표팀에서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의 도우미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제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대표팀 발탁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이기제는 지난 24일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이 공개한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잔여 경기 28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 구단이 대한축구협회에 확인한 것에 따르면 이기제는 만 29세319일의 나이로 역대 7번째 최고령 발탁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그만큼 늦깎이 발탁이다. 수원에서도 2019년 9월 홍철(울산 현대) 1년 8개월 만의 대표 선수 배출이다.

올해 수원에서 18경기 4골 3도움을 해내고 있는 이기제는 왼쪽 측면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세트피스에서는 왼발 프리킥으로 성남FC, 광주FC에 골을 넣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기제는 "어린 시절부터 국가대표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30대가 되고 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팀에서 잘하고 있으니 국가대표까지 발탁됐는데 영광스럽다. 가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선수 다 모였는데 배울 점도 많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4월까지 이기제는 2골 1도움으로 꽤 괜찮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승선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 그는 "처음에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4월이 되니 (박건하) 감독님이 잘하면 국가대표 될 수 있겠다고 하더라. 경기력만 유지만 하자고 생각했고 꾸준히 했다"라며 준비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박 감독에게) 문자로 '감독님 덕분에 됐다'고 했더니 '네가 노력해서 됐으니 더 승승장구하려면 노력하라'는 덕담을 주셨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수원은 이기제와 2002년생 공격수 정상빈이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정)상빈이도 처음에는 얼떨떨하다가 지금은 자신감이 넘쳐 보이더라"라며 웃은 뒤 "(A대표팀에) 가면 적지 않은 나이인데 축구할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다 친구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실력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 ▲ 이기제는 올 시즌 왼발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넣었다. 광주FC전 종료 직전 프리킥 골은 벤투호의 부름을 받는 결정적인 잘면이었다. ⓒ대한축구협회

사실 이기제는 홍철이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기회를 더 많이 얻었다. 그는 "(홍)철이형이랑 개인적으로 친한데 그래도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같은 수원 출신의 네가 되어 기쁘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이기제는 K3리그(3부리그) 김포시민축구단에서 군복무를 대체했다. 그는 "고정운 감독이 지휘했는데 주위에서 들은 소리가 체력적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막상 경험하니 생각보다 더 힘들었더라. 일을면서 하니 힘들었다. 그래도 그런 것을 경험하니 체력이 더 좋아졌다"라며 고 감독에게도 A대표팀 발탁 공을 돌렸다.

벤투 감독의 축구는 어떻게 느꼈을까, 측면 수비수라 연계 부분만 집중적으로 확인했다는 이기제는 "대표팀 자체는 자세하게 보지 못했다. 제 위치 기준으로 영상을 찾아봤는데 수원에서는 스리백에서의 윙백이라 공격 가담을 많이 했다. A대표팀에서는 포백인데 더 수비적으로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격에 나갈 때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김포시민구단에서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위치를 소화했었다는 이기제는 "공격과 미드필드 다 봤다. 제 위치에서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가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아니까 수비 시 편하다"라는 장점을 소개했다. 이어 "부담감이 있기는 한데 벤투 감독이 하던 대로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기회가 온다면 충분히 수원에서 하는 것 만큼 하면 잘할 자신이 있다"라며 의욕을 보였다.

손흥민과의 만남도 기대된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서게 된다면 충분히 호흡 가능하다. 그는 "제가 가진 장점이 데드볼 상황이나 프리킥 장면에서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프리킥에서) 오른발 지역에서는 욕심 안 부리는데 왼발잡이가 잘 차는 각에서는 부탁을 한 번 해보겠다"라며 웃었다.

2014년 1월 22세 이하(U-22) 대표팀 경험 이후 8년 만에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를 경험하는 이기제다. 그는 "(당시)파주 밥이 맛있었다"라고 회상한 뒤 같이 U-22 팀에서 뛰었던 조현우(울산 현대),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성장을 떠올리며 "(조)현우나 (황)의조 모두 성장을 많이 했다. 부러운 점이 많았는데 (만나면) 저도 할 말이 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수원, 이성필 기자

제보> elephant3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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