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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서 13피안타 9실점한 투수, 사직에서 완벽 반등

작성일: 2021.05.28 05:2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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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정찬헌 ⓒ 부산,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직전 등판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가장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구장에서 볼넷 하나 없이 13피안타 9실점한 투수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 완벽하게 반등했다. 무사 만루 위기는 1실점으로 끝내면서 오히려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만들었다. 

정찬헌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LG는 정찬헌의 호투를 발판으로 8-1 완승을 거둬 연승을 시작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지난 경기에서 내 패배로 4연패가 시작됐다"며 "팀이 상승세로 갈 수 있는 흐름인데 내가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풀타임 선발은 올해가 2년째지만 등판 사이, 또 경기 중 조정 능력이 수준급이다. 정찬헌은 지난 20일 잠실 NC전에서 3⅔이닝 만에 13피안타 9실점을 기록했다.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KO패로 마친 뒤 정찬헌은 자신의 투구와 상대의 대응을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는 "NC가 나를 잘 알고 온 것 같다. 그동안 4경기 연속으로 같은 패턴을 유지했다. NC 타자들이 잘 떨어지는 공은 골라내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공은 제대로 치더라. 볼넷 없이 13피안타 9실점이다. 복기하고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지금보다 한 걸음 더 나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전략을 갖고 들어오는 팀을 상대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완급조절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 초반 힘을 지나치게 아낀 점도 고치기로 했다. 그런데 27일 경기 2회에 문제가 생겼다. 볼넷-안타-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아슬아슬하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들이 천천히 쌓이더니 무사 만루로 돌아왔다. 정찬헌은 "지난 3~4경기를 보면 초반 실점이 많았다. 맞혀 잡는 투수라고 해도 초반에 확실히 잡아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주는 것이 선발투수의 일인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또 초반부터 강하게 던지려다 보니 제구가 약간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럼 만루 위기는 어떻게 넘길 수 있었을까. 그는 "계속 잠실에서 던지다 상대적으로 작은 구장에 오다 보니 지나치게 신중하다 볼넷이 나왔다. 코치님이 너무 신중하게 할 필요 없고 하던 대로 맞혀 잡는 투구를 해도 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3회부터는 패턴을 완전히 바꿨다"고 했다. 정찬헌은 3회부터 6회까지 2피안타 무4사구로 호투했다. 2회까지 45구를 던졌는데, 3회부터 4이닝은 43구로 끝냈다.

5일 휴식 후 등판이 익숙해지기 시작했다는 점도 정찬헌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그는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라 생소하고 어색한 면은 있었다. 피로도 있다. 그래도 천천히 적응될 거로 생각한다. 요즘 구속도 잘 나오고 구위도 괜찮았다. 오히려 더 좋은 구위가 나오니까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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