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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게임노트] 얌전한 오타니가 ‘벤클’ 유발할 뻔… 야유 받고 시즌 2승도 실패

작성일: 2021.05.29 12:3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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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인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공이 자칫 잘못하면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할 뻔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그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투수가 되어 있었다.

29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LA 에인절스가 맞붙은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 올 시즌 투·타 겸업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오타니의 시즌 7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당초 28일 등판 예정이었던 오타니는 교통 문제 탓에 등판이 취소됐고, 하루 건너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타석은 소화하지 않고 오롯이 투구에만 집중했다.

구속은 시즌 평균보다 모자랐다. 다만 충격적으로 구속이 떨어졌던 지난 5월 20일 클리블랜드전만큼은 아니었다. 전력 투구가 필요할 때는 98마일(157.7㎞) 짜리 공을 던지기도 하는 등 몸의 이상보다는 체력을 다소 아끼는 듯한 인상이었다. 구속은 떨어졌지만 전체적인 공은 나쁘지 않았다. 볼넷 이슈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으나 탈삼진 능력은 건재했다. 오클랜드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도 안타보다는 대개 범타였다.

재밌는 장면은 0-0으로 맞선 3회 있었다. 오타니는 선두 앤드루스에게 던진 커터가 가운데 몰리며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 다음 타자 캔하의 승부 때 경기장이 술렁거렸다. 1B에서 오타니의 93.3마일 포심패스트볼이 캔하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몸에 맞는 공이 되지는 않았지만 캔하가 깜짝 놀랄 정도로 제구가 안 됐다. 순간 놀란 캔하는 오타니를 향해 뭔가의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에인절스 포수 스즈키가 캔하를 막아섰고, 두 선수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주심이 막아섰으나 양쪽 벤치에 있던 선수들이 서서히 그라운드로 몰려 나왔다. 그러나 더 이상의 확전은 없었다. 캔하도 진정을 찾은 듯했고, 오타니는 가슴을 치며 자신의 제구 실수임을 순순하게 인정했다. 오타니마저 흥분했다면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질 뻔했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 오클랜드와 LA 에인절스의 3회 상황
오타니는 이어진 승부에서 캔하를 삼진으로 돌려세움과 동시에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앤드루스까지 잡아내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한꺼번에 챙겼다. 오타니는 4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요리했고, 5회에도 범타 행진을 이어 갔다. 스플리터를 활용한 예전의 강력한 탈삼진 능력은 보여주지 못했고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두 번째 승리는 잡히지 않았다. 에인절스 타선은 5회까지 안타 4개를 쳤으나 상대 선발 머네아를 무너뜨리지 못해 0-0의 스코어가 이어졌다. 

오타니와 캔하는 한 번 더 사연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6회에도 선두 앤드루스에게 안타를 맞았고 다시 캔하를 상대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2구째 공이 몸에 맞았다. 캔하는 이번에는 눈을 마주치지 않고 쿨하게 걸어나갔다. 캔하도 이전 상황에서 확전을 원하지 않는 듯했고, 오타니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타니와 캔하는 한 차례 눈을 마주치며 미안함과 괜찮다는 뜻을 전했지만 오클랜드 홈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오클랜드는 켐프가 희생번트를 댔고, 1사 2,3루에서 올슨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자 에인절스는 7회 1점을 내고 오타니의 패전 요건을 지워줬으나 오타니는 7회 제구 난조에 시달리며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채프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에인절스 벤치는 교체를 결정했다. 좌익수 업튼의 수비도 아쉬웠다.

오타니는 이날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 번째 6이닝 이상 투구였지만 타선 지원과 7회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아쉬움만 남았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2.37에서 2.72로 높아졌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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