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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잠실] 이 한 번의 도루를 위해, 김용의는 밤낮으로 공부했다

작성일: 2021.06.02 21:5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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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잠실 kt전에서 결승 득점을 올린 LG 김용의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김용의(36·LG)는 올 시즌 LG의 개막 엔트리에 승선해 6월 2일까지 단 한 번도 2군에 가지 않고 1군을 지키고 있다. 2일까지 총 38경기에 나갔다. 그런데 타석은 단 16번밖에 되지 않았다. 그나마 희생번트가 많아 9타수에 그쳤다.

벤치 멤버 중에서도 대타가 아닌, 철저한 대수비와 대주자 요원이었다. 팀에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기는 하지만, 어떤 날은 쓰고 싶어도 쓸 시간이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용의는 그런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김용의는 2일 잠실 kt전이 끝난 뒤 “상황을 항상 머릿속에 그린다. 저 투수는 어떤 패턴으로 던지는지 생각하고, 이렇게 해야겠다는 것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대주자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주로 경기 중·후반 투입되기 때문에 상대 불펜 투수들에 대한 공부는 필수다. 이 투수가 어떤 식으로 볼 배합을 하고, 어떤 패턴으로 움직이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그 틈을 찾는다. 그리고 실제 경기에 들어갔을 때 그 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단순한 감으로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작전 성공률을 높인다고 말하는 김용의다.

사실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용의는 게으르지 않았고, 2일 잠실 kt전에서 천금같은 도루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간의 노력과 과감한 결단력이 LG를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류지현 LG 감독도 경기 후 "역시 베테랑인 김용의가 상대 투수의 투구 템포를 미리 읽으며 중요한 순간 과감한 3루 도루가 오늘 경기의 결정적 승리를 만들었다"고 가장 먼저 칭찬할 정도였다.

5-5로 맞선 8회 선두 문보경이 볼넷을 고르자 류지현 감독은 김용의를 대주자로 선택했다. 희생번트 때 2루에 간 김용의는 kt 투수 안영명을 공부한 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김용의는 4구째에 기습적으로 스타트를 끊어 3루에 갔고, 결국 유강남의 3루 땅볼 때 홈을 밟아 이날의 결승점을 만들었다. LG는 6-5로 이겼는데 김용의의 3루 도루가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김용의는 경기 후 당시 상황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준비했고, 그대로 이행했다. 내가 준비하지 않았다면 나갈 이유가 없었다. 감독님이 믿어주셨고, 매 경기 머릿속에 그려왔다”면서 “1B-2S에서 승부를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스트라이크를 안 던질 것이라 생각했다. 사실 2구나 3구에서 가져갔어야 했는데 운이 좋게 볼이 됐다”고 돌아봤다. 사인이 아닌 자신의 판단이었다. 

kt 2루수 박경수가 도루 시도 낌새를 채고 안영명에게 전달하는 ‘위기’도 있었다. 김용의는 “투수한테 말로 전달하는 걸 들었다. ‘나를 신경 쓰는구나’고 느꼈다. 그 다음부터는 패턴이 달라지더라”고 웃었다. 김용의도 일부러 도루를 하지 않는 듯한 모션을 취하며 맞불을 놨다. 다행히 투수의 습관이 쉽게 바뀌기는 어려웠고, 김용의는 도루를 성공시키고 환히 웃었다. 베테랑은 나름의 위치에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 찾아내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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