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EURO] B조, 언더독?…일어나는 웨일즈
작성일: 2016.01.31 06:30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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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2003년 11월 19일 웨일즈 카디프 밀레니엄스타디움에서 웨일즈와 러시아의 유로 2004 플레이오프 2차전이 벌어졌다. 러시아 홈에서 열린 1차전 결과는 0-0 무승부. 7만 명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웨일즈는 사상 첫 유로 본선행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승리의 여신은 웨일즈 편이 아니었다. 전반 21분 러시아에 선제골을 내주고 이후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웨일즈 홈팬들의 간절했던 마음을 외면한 채 종료 휘슬이 울렸고 그라운드에 있던 한 남자는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당시 31살로 맨유 소속의 라이언 긱스였다. 긱스는 끝내 메이저대회를 한번도 뛰지 못한 불운의 선수로 남았다. 그러나 긱스의 간절했던 꿈은 11년이 지난 뒤 현실이 됐다. 웨일즈는 지난해 10월 12일 열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원정에서 0-2로 패하고도 유로 2016 예선 B조에서 6승 3무 1패(승점21, 득11, 실4)의 성적으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웨일즈의 사상 첫 유로 본선행이었고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58년 만의 메이저 대회 진출이었다. 웨일즈의 간판 선수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내 생애 가장 기쁜 패배"라는 말로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웨일즈가 특히 주목 받는 이유는 드라마 같은 스토리 때문은 아니다. 베일을 비롯해 아론 램지(아스널) 애실리 윌리엄스(스완지시티) 등 '스쿼드' 경쟁력이 결코 낮지 않은데다 예선 과정서 특유의 수비력을 자랑한 바 있기 때문이다. '언더독' 웨일즈의 반란은, 어쩌면 이제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
슬로바키아도 유로 본선에 첫 출전한다. 이번 예선에서 스페인을 꺾기도 했을 정도로 공수 전력이 단단하다. 세리에 A 스타 마렉 함식(나폴리)이 슬로바키아 중원을 지휘한다. 함식의 영향력은 나폴리보다 슬로바키아에서 더 세다.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날카로운 패스가 전방으로 들어간다. 골 결정력도 높다. 예선 10경기서 5득점했다. 최후방에는 마르틴 스크르텔의 투쟁심이 상대 공격수들의 기를 꺾어 놓는다.
종가 잉글랜드는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게 유로 본선에 올랐다. 유로 예선에서 10전 전승을 거뒀다. 유로 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한 역대 6번째 팀이다. 해리 케인(토트넘)과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1년 만에 재능 있는 공격수들이 잇달아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최근 메이저대회 성적에 실망했던 잉글랜드 팬들도 이번만큼은 기대하는 여론이 적지않다.
러시아의 유로 2016 본선 최대 수훈자는 자국 출신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감독이다. 러시아 클럽 CSKA 모스크바 지휘봉도 잡고 있는 슬루츠키 감독은 지난해 8월 대표팀에 합류한 뒤 팀 전력을 안정적으로 돌려놨다. 슬루츠키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4연승으로 조 2위 통과를 이끌었다. 최근 수년간 러시아 공격을 이끌었던 알렉산더 케르자코프(제니트)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 외에 아르템 주바(제니트)라는 득점원이 추가됐다.
[영상] 유로2016 B조 ⓒ 스포티비뉴스, 편집 송경택
[사진] 유로2016 B조 ⓒ 스포티비뉴스, 그래픽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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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중 기자 djk@spotvn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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