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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선배님 영상은 다 찾아봐요” 신장 170㎝의 유망주는 눈으로 말했다

작성일: 2021.06.06 20: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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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명고 내야수 김태윤이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 32강 청담고전을 7-0 승리로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열린 3일 목동구장. 이날 청담고와 32강전에서 7회 7-0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배명고 선수단이 1루 덕아웃으로 모였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눈 뒤 김경섭 감독이 짤막하게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한 선수가 앞으로 나와 동료들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건넸다.

그런데 이 선수가 내뿜는 공기가 심상치 않았다. 언뜻 눈으로 봐도 다른 동료들과 키가 한 뼘 이상은 작은 느낌. 그러나 다부진 체구와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선수단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는 또래 고등학생답지 않았다.

주인공은 배명고 3학년 내야수 김태윤(18). 프로필상으로 신장 170㎝·체중 60㎏의 작은 신체조건을 지닌 김태윤은 이날 자신을 향한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만점 활약을 펼쳤다.

1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한 김태윤은 1회와 2회 두 타석을 내리 범타로 물러났지만, 4-0으로 앞선 5회 무사 2루에서 투수 방면 번트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2루 도루와 상대 폭투 그리고 김은혁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활약은 계속됐다. 6-0으로 앞선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장타를 때려냈다. 중견수 키를 훌쩍 넘는 타구를 터뜨린 뒤 빠른 발을 앞세워 금세 3루까지 도달했다. 이어 김한민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득점을 올렸다. 이 점수는 7회 콜드게임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점이기도 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도루로 활약한 김태윤은 경기 후 “내가 체구는 작지만, 펀치력은 있다고 생각한다. 또, 주루 플레이도 자신 있다”며 당차게 말했다.

김태윤이 꼽은 롤모델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김지찬. 자신처럼 체구(신장 163㎝·체중 64㎏)는 작지만, 빠른 발과 정확한 타격, 안정적인 수비로 프로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태윤은 “주위에서 ‘너는 김지찬과 정말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한다”며 옷고는 “김지찬 선배님의 영상은 다 찾아본다. 같은 선수로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선배님께서도 나처럼 체구는 크지 않지만, 힘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배트 스피드나 정확성을 따라 좋은 타구가 나온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태윤은 배명고 주장도 함께 맡고 있다. 그런데 주장이 된 배경도 독특하다. 김태윤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해서 11월에야 다시 합류했다. 그 사이 동기인 (김)한민이 주장을 맡았는데 한민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내가 대신 주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후 배명고 김경섭 감독은 “김태윤은 오늘 제트기 같았다. 컨택 능력과 주루, 송구 모두 장점이 있는 선수다. 제2의 김지찬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제자를 치켜세웠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김태윤은 “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파워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스피드도 올릴 수 있다고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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