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캐시트럭'. 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액션 장인 제이슨 스타뎀과 감각적인 연출력의 소유자 가이 리치 감독이 만났다. 영화 '캐시트럭'은 이들의 첫 만남이 성사된 액션물. 칼을 갈고 만난 두 사람은 통통 튀는 주특기 대신 묵직한 복수극을 내세웠다. '캐시트럭'이란 제목에 두 사람의 이름만 듣고 통통 튀는 케이퍼 무비를 기대했다가는 오프닝 시퀀스부터 뒤통수를 맞게 될 가능성이 높다. '캐시트럭'의 원제는 'Wrath of Man'. 직역하자면 '남자의 복수'쯤이 된다. 119분 간 보게 될 무자비한 청불 액션에 걸맞는 제목은 이 쪽이다.

LA의 어느 부두를 비추며 시작하는 '캐시트럭'은 현금호송차량을 노린 무장강도 사건으로 시작한다. 일사불란한 탈취극 속에 경비원들이 사망하고, 빈 자리를 대신해 의문의 남자 H(제이슨 스타뎀)이 취업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예사롭지 않은 포스를 뽐내던 그는 동료를 위협하던 무장강도단을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일망타진하며 주목받는데, 시간이 흐르며 그의 정체와 속셈이 조금씩 드러난다. 모든 것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서였다.

액션 기술자, 제이슨 스타뎀의 지분은 포스터만큼 압도적. 조쉬 하트넷은 물론이고 스콧 이스트우드 등 함께 나온 다른 배우들의 존재감이 흐릿할 만큼 그의 원맨쇼가 내내 펼쳐진다. 다만 구겨진 그의 얼굴은 펴질 새가 없다. '캐시트럭'은 '분노의 질주'나 '메카닉' 시리즈, '스파이' 등으로 익숙한 제이슨 스타뎀표 경쾌한 액션무비, 팝콘무비와는 거리가 멀다. 아들의 복수를 감행하는 데 유머와 여유따위 낄 자리가 없는 탓이다. 그의 앞에 남은 것은 자비 없는 응징뿐. 상황파악이 일단 진전되고 나면 눈에 뵈는 게 없는 그의 복수극이 속도와 강도를 늘려가는데, 잔혹하기까지 한 응징이 거침없이 이어진다. 2018년 20살 연하 톱모델 출신 배우 로지 헌팅턴 휘틀리와 결혼, 아빠가 된 제이슨 스타뎀은 아이를 잃은 아버지의 무자비한 복수극에 크게 공감하며 묵직한 액션을 펼쳤다는 후문이다.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로 화끈한 호흡을 뽐냈던 제이슨 스타뎀과 가이 리치 감독이 '스내치'(2000) 이후 다시 만나 오랜만에 액션 한풀이를 했다. 흥겨운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2019)으로 1000만 감독에 등극한 가이 리치 감독은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입까지 꾹 닫고 작정한 청불 액션을 펼친다. 한 가지 사건을 다양한 각도와 시각에서 보여주며 한 꺼풀씩을 펼쳐 진실에 다가가는 솜씨가 여전하다. 다만 구구절절 설명할 거리를 줄이지 못해 본격 응징에 앞서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그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정신을 반짝 차리게 되는 논스톱 액션이 이어진다. 코로나19 속에 볼만한 청불 액션에 목말랐던 관객이라면 반색할 만하다.

6월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9분.

▲ 영화 '캐시트럭'. 제공|㈜스튜디오산타클로스,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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