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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수원] 근엄한 김태형이 활짝 웃었다, 루키 하나가 너무 예뻐서

작성일: 2021.06.21 14:02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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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두산 내야의 미래로 떠오른 안재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나라도 해줘야지”

김태형 두산 감독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더그아웃 장악력이 뛰어난 지도자다. 선수가 대견해도, 경기 중에는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김 감독이 무의식적으로(?) 경기 중 활짝 웃었다. 경기에서 이긴 것도 아닌데, 한 루키의 활약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고 했다.

김 감독을 웃게 만든 주인공은 신인 내야수 안재석(19). 안재석은 1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4회 자신의 첫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가 넘어가는 것을 보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근 공수에서의 좋은 활약에 정점을 찍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선배들은 조금 짓궂었다. 안재석의 데뷔 후 첫 홈런임을 알고 있는 선배들은 더그아웃에 그냥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른바 ‘침묵 세리머니’에 안재석도 당하지 않고 주먹을 부딪히는 장면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결과적으로 안재석의 첫 홈런 당시 가장 환하게 웃은 이는 김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안재석을 밝게 웃으며 받아줬고, 엉덩이까지 툭 쳐줬다. 김 감독은 20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기쁘더라”고 하면서 “(축하는) 나라도 해줘야지”라고 웃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이 루키의 활약은 꼭 김 감독뿐만 아니라 모든 팬들이 예쁘게 본다. 성공하기 어려운 신인 유격수가 좋은 활약으로 지금의 팀 전력은 물론 미래까지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안재석은 20일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323,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도 아주 큰 문제 없이 적응기를 넘기고 있다. 김재호 오재원 등 베테랑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아주 적시에 대형 유망주가 출현한 셈이 됐다.

김 감독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요즘 활약은 너무 잘하고 있다. 타격이나 수비나 모든 부분에서 나이에 맞지 않게 잘하고 있다. 수비도 좋고 풋워크도 좋다. 공 쫓아가는 콘택트 능력도 좋다. 모든 것을 잘 갖춘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대견하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 대처하는 모습이 굉장히 적극적이다. 따로 이야기하는 것은 없고, 항상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현재 김재호가 어깨 부상으로 빠져 있어 당장은 안재석의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김재호라는 든든한 우산 속에서 아껴서 잘 쓰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건 아쉬움이다. 김 감독도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은 힘들다. 초반에도 체력 때문에 일부러 2경기 정도 뛰면 안 내보내고 그랬다. 지금 상황이 재호도 없고 그래서 많이 나가야 할 것 같은데…”라면서 “보겠다”고 했다. 코칭스태프와 팬들은 이 유망주가 첫 허들을 잘 뛰어넘기를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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