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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님, 저희들은 아직 올림픽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작성일: 2021.06.21 17: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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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내야 결원 발생시 유력한 대체자 중 하나로 뽑히는 심우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어쩐지 잠이 안 오더라. 3~4시간 정도를 설친 것 같다”

kt 주전 유격수 심우준(26)은 지난 16일 발표된 2020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심우준은 이번 대표팀 선발에 사활을 건 선수 중 하나였다. 대표팀에 가기 위해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도 했다. 성적도 좋았다. 이미 주루와 수비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선수였고, 약점이었던 타율도 3할 이상을 치며 김경문 감독과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크게 어필했다.

그러나 명단에 자신의 이름은 없었다. 심우준은 자신에 앞서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의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솔직하게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욕심이 있어서 비시즌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성적이 나왔는데 안 뽑히니 타격이 컸던 것 같다”면서 “밥 먹으러 내려갔는데 다들 내 눈치를 보더라. 야구장 나가서 표현을 안 하려고 했지만, 표현이 어쩔 수 없이 되더라. 표정에서 기운이 없고 몸 상태도 안 좋아지더라. 정말 죄송했다”고 했다.

아마 대표팀 명단에서 아쉽게 탈락한 선수들의 심정은 심우준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예비 명단에 없었던 선수들은 애당초 기대를 안 했을 것이고, 올해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들도 그다지 심리적인 타격은 없었을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고도 대표팀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태극마크에 대한 명예는 물론, FA나 병역혜택 등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게 현실이다.

하지만 심우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일단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보고, 그리고 나서 브레이크 때 쉬면 된다”고 애써 웃어보였다. 대표팀 탈락이 냉정한 현실의 문제라면, 추가 발탁도 현실성이 있는 문제다. 아직 대회까지는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 언제 어디서 부상자가 나올지 모른다.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부상 탓에 아쉽게 태극마크를 반납한 사례가 있다.

심우준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아쉬움을 털고 다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민우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진 정은원과 올해 불펜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강재민(이상 한화) 등이 대표적인 선수다. 컨디션이 늦게 올라온 게 아쉬웠던 소형준(kt)도 20일 수원 두산전에서 7이닝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힘을 냈다. 소형준은 경기 후 "대표팀에 못 뽑혔지만 그건 잊고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게 던지는 게 내가 해야할 일"이라고 미래를 기약했다.

대표팀은 기존 인원의 결원이 생길 것에 대비한 예비 명단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의 성적에 따라 그 예비 명단은 수정에 수정을 거칠 것이다. 이들은 현 시점에서 유력한 후보들이다. 아직 올림픽을 포기하지 않기도 했고, 대표팀 또한 이들을 여전히 눈에 담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기다리면 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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