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직도 된장국 찾아요” 전직 KBO리거 아내, 한국을 추억하다
작성일: 2021.06.22 17:1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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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삼성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미국으로 다시 건너간 러프다. 금전적인 부분과 뛸 자리가 보장되어 있는 KBO리그를 떠나, 만 30대 중반을 앞둔 선수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마다하지 않은 건 차라리 이상한 일이었다. 그러나 러프는 22일(한국시간)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가족과 연관된 일이었다고 했다. 2020년 막내 딸 올리브가 태어날 때, 러프와 가족들은 모두가 미국에서 함께하길 바랐다고 떠올렸다.
‘디 애슬레틱’은 러프의 인생이 계속된 도전이었으며 상당수는 가족과 연관됐고 또 가족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여정이라고 총평했다. 러프는 아마추어 시절 특급 유망주까지는 아니었다. 그는 2009년 필라델피아에 지명을 받았지만 20라운드 선수였다. 자연히 기회가 잘 오지 않았다. 그때 고교 시절부터 연애를 하며 미래를 약속했던 아내 리비가 직장에 다니며 러프를 뒷바라지했다고 소개했다.
2012년 가까스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5년에는 한 시즌 106경기까지 뛰었으나 2016년 주전 라인업에서 밀렸다. 러프는 돈과 기회를 찾아 2017년 삼성과 계약했고 또 성공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 이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이뤘다. ‘디 애슬레틱’은 “러프와 리비의 모험은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됐다. 둘 다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번갈아가며 일어났다”고 했다.
가족들과 한국에 대한 좋은 추억이 많다고 했다. 아들인 헨리는 16개월 때 어머니와 함께 대구에 왔다. 리비는 헨리를 가능한 많은 문화와 관습에 노출시키길 바랐고, 그래서 한국어 유치원에도 보냈다고 인터뷰했다. 그런데 리비는 “한국 음식만 먹었다. (헨리가 견학을 갈 때) 내가 땅콩버터와 샌드위치를 보냈는데, ‘헨리가 점심을 먹지 않고 친구의 김밥을 먹었다’는 소식을 받았다”고 웃었다.
리비는 헨리가 여전히 치즈버거보다는 된장국, 김밥, 건어물 같은 것을 더 선호하고 찾는다고 밝히며 한국을 추억하기도 했다. 리비는 “여전히 아시아 음식을 좋아한다”면서 “지난 주 다린에게 한국이 그리웠다고 말한 것은 최고의 경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한 이유는 아들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국을 추억했다. 실제 삼성 팬들은 러프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게도 뜨거운 성원을 보내며 식구처럼 대했다.
지난해 40경기에서 타율 0.276, 5홈런, 1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7을 기록한 러프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1년 128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해도 부상 전까지 43경기에서 타율 0.244, 6홈런, 15타점, OPS 0.882를 기록하며 팀의 든든한 백업 선수로 활약했다. MLB에 데뷔하기 전 아내의 지원을 받으며 야구를 했던 러프는, 이제 가족을 든든하게 부양하는 아버지로 거듭났다. 그리고 러프의 가족들은 여전히 한국에서의 추억을 즐겁게 공유하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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