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그동안 잘 달려와서 하늘에서 쉬라고 하는 것 같은데"

작성일: 2021.06.26 15:1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그동안 잘 달려와서 하늘에서 쉬라고 하는 것 같은데."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계속해서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는 상황을 애써 웃어넘겼다. 두산은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4번타자 김재환(무릎 통증)과 에이스 워커 로켓, 필승조 박치국(이상 팔꿈치 통증)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들에 앞서 박건우가 2군에 내려갔고, 김재호(어깨 통증), 김강률(햄스트링)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비웠다. 

1군 엔트리에 남은 선수들도 힘겨운 것은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지금 (허)경민이는 몸 상태가 뛸 수 있는 상태가 사실 아니다. 감독이 다 안다. 자꾸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 게 그래야 할 때가 됐다. 기존 선수들도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닌 것을 안다. 6년 동안 몇 경기를 했는데, 국가대표로 뛴 경기도 있고. 샤워실에서 선수들이 온몸에 테이핑을 하고 있는 걸 보면…"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짚었다. 김 감독은 "그래도 프로야구 선수이지 않나. 본인들이 해야지 어떻게 하겠나. 감독이 피곤하니까 쉬게 해준다고 해서 쉬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두산은 과거로 두고, 다시 새로운 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양석환, 강승호, 박계범 등 올해 이적해온 20대 선수들에게 계속해서 선발 출전 기회를 주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26일 현재 33승34패 승률 0.493로 7위에 머물러 있지만, 다시 치고 올라갈 힘은 남아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김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는 젊은 선수들,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이 하나가 돼야 하는 것이다. 한 팀을 만드는 게 감독이 할 일이다. 다시 한 팀을 만들어 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충분히 어느 정도 올라갈 힘이 있다고 본다. 지금 분위기가 부상 선수도 많고 그렇지만, 특별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보진 않는다.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지난 6년을 잊지 못한 팬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김 감독은 "나도 힘들다. 올해 처음 보는 낯선 애들 데리고 하고 있다. 양석환도 (박)계범이도 지금 한 팀이 돼가고 있다"고 답하며 껄껄 웃었다. 

이어 "지금 분위기가 어수선해도, 분명한 건 다시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이 팀에 언제까지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걸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두산은 이날 주장 오재원과 함께 투수 박정수, 박웅을 등록했다. 김 감독은 오재원의 임무와 관련해 "그동안 임시 주장을 (김)재환이가 했었다. 재원이도 그동안 백업으로 뛰면서 주장 임무를 잘해줬다. (김)재호랑 재원이 둘은 지금 뒤에서 이제 선수들을 받쳐주는 그런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결국 주축은 1990년생 선수들이 돼야 한다. 김 감독은 "그 밑에 경민이, (박)건우, 재환이가 사실 끌고 가줘야 하는 나이고, 그렇게 해왔다. 팀이 생각하는 그림도 중요하지만, 선수 본인들 야구도 중요하다. 144경기를 집중해서 (선수가) 팀을 끌고 가는 게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허경민(3루수)-조수행(우익수)-김인태(좌익수)-양석환(지명타자)-박세혁(포수)-박계범(유격수)-오재원(1루수)-강승호(2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김민규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타격 과정에서 손이 부어 잠시 쉬어 간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