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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막혔던 폭우→40분 중단…홍명보 감독 "전반에 두 골 넣어 다행이야"

작성일: 2021.06.29 22:40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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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 보기에도 쏟아지는 비의 양이 엄청났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날씨가 경기 흐름을 바꿨다.

울산 현대는 29일 오후 7시(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빠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겼다.

전반까지 완벽한 울산의 분위기였다. 윤빛가람이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른 시간에 선취골과 추가골까지 나왔다. 득점 모두 굴절로 인한 행운의 골이라 울산 입장에선 더 기분이 좋았다.

전반 24분 김민준이 왼발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공은 빠툼 수비수 맞고 굴절 돼 오른쪽 골문 구석 상단에 꽃혔다. 볼 궤적이 갑작스레 바뀐 탓에 골키퍼가 꼼짝할 수 없었다.

이어선 루카스 힌터시어의 센스가 빛났다. 전반 추가 시간 이청용이 때린 중거리 슛을 골문 앞에 있던 힌터시어가 뒷발로 공 방향만 바꿨다. 2-0으로 울산이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이후 경기 양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 갔다. 

후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레 비가 쏟아졌다. 마치 하늘에서 누가 물바가지를 통째로 들이 붓는 것 같았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비바람 때문에 선수들은 제대로 눈을 뜨기도 힘들 정도였다.

열대 지방에 자주 나타나 순식간에 비와 바람을 일으켰다 사라지는 '스콜'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바람은 강해졌다. 그라운드에 금세 물웅덩이가 생겼다. 공을 차도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심판진은 후반 34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축구에서 나온 이례적인 경기 중단이었다.

약 40분 동안 경기는 중단됐다. 그 사이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경기는 재개됐지만 그라운드에 물이 다 빠져나가지 못해 선수들은 끝날 때까지 수중전을 벌였다.

경기 후 울산 홍명보 감독은 "후반에 경기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흔히 일어나지 않는 경우다. 이 때문에 전반 흐름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경기가 중단되는 동안)라커룸에서 준비를 잘 해서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반에 선수들이 득점을 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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