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콜드게임 패배의 그날…잊지 않았습니다” 덕수고 김준모의 와신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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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기를 덕아웃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이가 있었다. 1학년 우완투수 김준모(18)였다. 출격 명령을 받지 못한 채 콜드게임 패배를 바라만 봐야 했다.
그리고 2년 뒤, 앳된 1학년 신입생에서 이제는 어엿한 3학년 주축이 된 김준모는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6회 청룡기 제7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32강전에서 6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7회 9-2 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는 2년 전 콜드게임 패배를 안겼던 충훈고였다.
경기 후 만난 김준모는 “2년 전 콜드게임의 패배가 생생하다. 고교 입학 후 처음으로 맛본 아픔이라 더 잊을 수 없었다”면서 “그래서 오늘 더 이를 악물고 뛰었다. 콜드게임 패배를 똑같은 방법으로 되갚아줘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날 김준모는 2-0으로 앞선 1회 1사 2·3루에서 2타점 우월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3회에는 중전안타를 기록한 뒤 8-2로 앞선 7회 1타점 중월 3루타를 때려내 9-2 콜드게임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광주 수창초 시절 야구공을 처음 잡은 뒤 서울 가동초를 거쳐 잠신중, 덕수고로 진학한 김준모는 올 시즌 초반까지 투수 겸 타자로 활약했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잠재력을 지닌 덕분이었다. 그러나 진로의 폭을 넓히기 위해 최근 타자로 완전히 전향했다.
김준모는 “오랜 시간 공을 던졌지만, 타자로 뛰는 재미도 컸다. 또, 스스로 장점도 조금씩 발견하면서 내 미래를 위해 타자로 전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단 현재까지 과정은 나쁘지 않다. 10경기에서 타율 0.310(42타수 9안타) 9타점 5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타자로서의 장점도 이야기했다. 김준모는 “어렸을 적부터 손목 힘이 좋았다. 타자로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웃었다. 이어 “사실 남들이 잘 알아주지는 않지만, 발도 은근히 빠르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오늘 경기는 김준모가 중요할 때마다 자기 몫을 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준모는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선수들과도 당연히 같은 목표를 잡았다. 아쉽게도 코로나19로 대회가 2주 정도 연기됐는데 그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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