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도쿄] 김지연 위한 '라스트댄스'…최수연 윤지수 서지연 공동연출

작성일: 2021.08.01 05:30 맹봉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김지연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마지막 경기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포티비뉴스=지바, 맹봉주 기자] 모든 경기가 끝날 때마다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눈물이 쏟아졌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부상까지 입었다. 그래도 끝까지 버텼다. 그리고 이겼다. 

31일, 도쿄 올림픽 펜싱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도쿄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예고한 '런던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서울시청)에게는 의미있는 하루였다. 그래서였을까. 후배 선수들은 단체전 모든 경기에 각별한 마음으로 임한 듯했다. 헝가리와 8강을 재역전승으로 장식한 뒤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준결승전에서 졌을 때도 그랬다. 

김지연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런데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개인전 16강에서 탈락하고, 단체전은 5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런던 금메달리스트'의 자존심을 살리려 했다. 

이 자리까지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김지연은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5달 앞둔 지난해 2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며 희망을 살린 김지연은 주변의 만류를 떨치고 자신의 의지로 마지막 무대를 택했다. 하지만 개인전에서는 8강에도 오르지 못했다. 강적을 16강에서 만났다. 런던 올림픽 준결승전 상대 마리엘 자구니스(미국, 랭킹 9위)와 치열하게 싸웠으나 뒷심에서 밀렸다. 

▲ 김지연을 위한 '라스트댄스'는 후배들이 연출했다.
▲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처음으로 올림픽 단체전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31일 단체전이 김지연의 마지막 올림픽 경기라는 것은 모든 후배들도 알고 있었다. 윤지수(서울시청)와 최수연(안산시청) 서지연(안산시청)이 경기마다 눈물을 펑펑 흘린 것은 그래서였을지 모른다. 

김지연의 후배들은 김지연을 위한 드라마를 연출했다. 최수연은 8강 경기 도중 어깨를 다쳤지만 고통을 참고 준결승전에 나섰다. 결국 결승에는 나오지 못했다. 

대기선수로 준비하던 서지연은 동메달 결정전 역전을 이끌며 최수연의 공백을 대신했다. 7바우트에서 무려 9-3으로 이기면서 한국에 리드를 안겼다. 윤지수도 김지연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5-25 열세로 맞이한 6바우트를 11-5로 이기면서 분위기를 돌려놨다. 

마지막까지 드라마였다. 에이스 김지연이 한국 여자 사브르 단체전 첫 메달의 순간을 장식했다. 서지연과 윤지수가 만든 리드를 잘 이어받았다. 초반 2점을 선점하면서 이탈리아를 압박했고, 43-42에서 침착하게 나머지 2점을 올리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지연을 위한 드라마, 주연은 역시 김지연이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