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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도쿄] '외인구단' 이스라엘의 올림픽 정신…명승부 남기고 멋진 퇴장

작성일: 2021.08.04 07: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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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 킨슬러를 위로하는 다리오 알바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레미 블라이시는 2008년 드래프트 1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지만 지금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스카우트 겸 분석가로 일한다. 

사흘에 걸쳐 2경기에 선발 등판한 조시 자이드도 2019년부터 시카고 컵스에서 재활 코디네이터 겸 분석가로 활동하는 '프런트'다. 

앨런 라이크먼은 보기 드문 이스라엘 태생 선수인데, 2017년 WBC에서는 이스라엘 대표팀의 불펜코치로 일했다. 

백업 포수 탈 에렐은 2017년 WBC에서 불펜포수였다.

한국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1회도 마치지 못하고 부상으로 물러난 존 모스콧은 사실 수술 후 재기에 실패했던 아픔을 안고 있다. 

이안 킨슬러는 2017년 WBC에서 미국 대표로 뛰었지만 올해는 이스라엘 대표로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독립리그 입단을 자처했다.

슬로모 리페츠는 야구와는 전혀 관계 없는 '투잡'을 한다. 

포수 닉 리클스는 이제 다시 마이너리그 코치로 돌아간다. 그는 "이 도전의 시작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만약 그때 당신이 나에게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 거야'라고 말했다면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겠죠"라는 소감을 남겼다. 

▲ 승자에게 축하를. 패자에게 위로를.
누구에게도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20명의 미국 태생 선수들은 이스라엘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알리야(귀환)'을 거쳤다. 올림픽 출전이 보장된 상황에서의 편한 선택이 아니라, 유럽야구선수권대회와 아프리카/유럽 예선까지 올림픽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닦았다. 

사연을 가진 이들이 뭉친 '외인구단' 이스라엘은 2017년 WBC처럼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다시 한 번 세계 야구계에 충격을 줬다. 얇은 선수층과 선수단 사이의 실력 차이를 끝내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열정과 간절함은 최고였다. 

이스라엘의 첫 올림픽 도전은 3일 도미니카공화국과 패자부활전에서 막을 내렸다. 이스라엘은 9회말 호세 바티스타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고 6-7로 졌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승부였다. 이스라엘은 도미니카공화국 선발 CC 메르세데스를 패전 위기까지 몰고 갔다. 요미우리에서 활약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는 불과 일주일 전 우승후보 일본을 상대로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약점인 얇은 선수층은 결국 후반 실점으로 이어졌다. 6회와 7회 점수를 내주며 역전당했고, 1점 앞선 채로 맞이한 9회말에는 연장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지면 탈락하는 벼랑 끝 승부였지만 에릭 홀츠 감독은 투수를 단 4명만 기용했다. 명단에는 12명의 투수가 있지만 중요한 경기에 쓸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이었다. 계속되는 실점에도 9회까지 마운드에 남은 잭 와이즈의 얼굴에는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다. 

경기가 끝난 뒤 인상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이 이스라엘 더그아웃을 찾아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스라엘 선수들은 대회를 이어가게 된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들을 기꺼이 축하했다. '이것이 올림픽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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