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요코하마, 정형근 기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영광 재연은 없었다. 일본과 미국에 연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이제 메달 획득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2-7로 패했다. 

올림픽 야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에 부활했다. 2008년 대회는 한국이 9전 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김경문 감독은 ‘베이징 키즈’ 이야기를 꺼냈다. 베이징 대회 금메달을 보며 야구를 시작한 원태인과 이의리, 김진욱 등 젊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된 점을 언급한 것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 2연패 달성과 함께 ‘도쿄 키즈’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은 2번의 준결승전에서 일본과 미국에 차례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일본,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보인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이었다. 2경기에서 4득점 12실점에 그쳤다. 조별 리그에서 이미 한 차례 패한 미국에는 2연패를 기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미국·쿠바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세계 야구 중심에 우뚝 섰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선 야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아 경기가 열리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 자격을 오랜 기간 유지했지만 일본 또는 미국에 넘겨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야구는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2028년 LA올림픽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올림픽 금메달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7년의 세월이 흘러야 한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7일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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