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패하며 단체전 동메달 획득이 무산됐다.

한국은 6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1-3으로 졌다.

세 번째 단식 대결에서 정영식만이 '퍼펙트 승리'를 따냈을 뿐 나머지 게임에선 현저한 기량 차를 확인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탁구 신동 하리모토 도모카즈(18)와 백전노장 미즈타니 준(32) 벽이 높고 단단했다.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오상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첫 경기인 복식을 잡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짚었다.

"복식에서 잡고 가줘야 이길 가능성이 높은데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복식에서) 고개를 떨궜다. 이후 선수들이 부담을 좀 느낀 것 같다. 복식에서 진 게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개인 기량이 앞서야 상대를 압도할 여지가 생긴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로 (다른 국제대회를) 많이 못 치러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진 상태였다. (이 탓에) 부담이 조금 있었다. 앞으로는 개인전 승률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탁구 에이스' 정영식(29, 미래에셋증권)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리우 대회에서도 4위를 해 이번엔 꼭 동메달을 따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너무 아쉽다"며 고개를 떨궜다.

▲ 정영식과 이상수(왼쪽부터) ⓒ 연합뉴스
세계랭킹 11위로 한국에서 단식 순위가 가장 높은 '막내' 장우진(26, 미래에셋증권)은 실력 못지않게 멘털을 더 단단히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커리어) 첫 올림픽에서 간절히 메달을 꿈꿨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너무 아쉽다. 올림픽이든 아시안게임이든 대회 초반엔 늘 어색한 게 있다. 내가 빨리 적응했다면 좋은 결과를 거머쥘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정말 아쉽다"고 전했다.

이어 "실력도 실력이지만 심리적인 과감성이 모자르다 해야 할까. 실책을 범해도 (아랑곳없이) 과감히 쳐야 상대가 위축이 되는데 난 너무 안전하게 (탁구를) 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맏형' 이상수(31, 삼성생명)도 비슷한 말을 건넸다. "2024년 파리 올림픽은 누가 나설진 모르겠지만 올림픽이라는 중압감을 이겨 냈으면 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맘을 버리고 연습한 걸 자신있게 꺼내보인다는 마인드로 임했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이번엔 4위에 그쳤지만 (차기 대회에선) 더 좋은 성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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