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채현이 암벽을 오르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 맹봉주 기자] 메달은 놓쳤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서채현(18)은 6일 일본 도쿄 아오미 어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선에서 8명 중 최하위인 8위를 기록했다.

6살부터 암벽을 탄 서채현은 '암벽 여제' 김자인(33)의 뒤를 잇는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 최강자다. 이번 대회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한 선수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아직 고등학생인 서채현은 2018년 아시아유스선수권에서 리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9년 열린 각종 월드컵에서 리드 1위를 싹쓸이하면서 경쟁력을 뽐냈다. 현재 리드 세계랭킹 1위 역시 서채현이다.

스포츠클라이밍은 이번 대회서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 스피드, 볼더링, 리드 3가지 세부 종목으로 이뤄진 스포츠클라이밍은 종합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3가지 세부 종목의 순위를 곱한 점수가 낮을수록 최종 순위가 높다.

가장 먼저 시작되는 스피드는 15m 암벽을 빠르게 올라야하는 종목이다. 볼더링은 로프 없이 5분 안에 4개의 루트를 최소한의 시도로 많이 완등 해야 한다. 끝으로 리드는 6분 안에 15m 암벽을 얼마나 높이 오르느냐 싸움이다.

이중 서채현의 주종목은 리드다. 결선의 진출한 비결도 리드에서 압도적인 1위를 했기 때문이다. 서채현은 예선에서 스피드 17위, 볼더링 5위를 기록하고도 리드에서 1위에 올라 예선 2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 서채현의 작전은 간단했다. 스피드와 볼더링에서 하위권을 피하면서 잘하는 리드에서 승부수를 던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스피드, 볼더링에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피드는 최하위인 8위, 볼더링은 7위로 기대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두 종목을 합산한 순위에서 최하위로 처졌다.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리드 경기. 서채현은 맨 마지막 순서로 리드를 올랐다. 38홀드 이상 올려서 리드 1위를 찍을 경우 동메달까지 확보가 가능했다. 

하지만 아쉽게 리드 2위에 그쳤다. 합산 점수 11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금메달은 합산 점수 5점을 기록한 슬로베니아의 야나 가른브렌트(22)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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