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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인천] 머리 때리며 자책했던 추신수… 뒤가 아닌 앞을 보고 달린다

작성일: 2021.08.07 09: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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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찬 후반기를 예고하고 있는 추신수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난 5월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출전한 추신수(39·SSG)는 8회 1사 상황에서 이승진(두산)의 150㎞ 포심패스트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결과는 헛스윙이었다. 타이밍이 꽤 많이 늦었고, 볼과 배트의 차이도 컸다.

추신수는 스스로 용납이 안 되는 듯 배트로 자신의 헬멧을 세게 쳤다. 경기 중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추신수였기에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분명 눈에는 공이 보이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듯했다. 타자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순간이다. 추신수는 5월까지 그 성가신 기분과 매일 싸우고 있었다.

계약이 늦었고, 2주간 코로나19 자가격리도 해야 했다. 팀에 합류한 게 3월 중순이었다. 미국에서 16년 이상 루틴대로 캠프에 임했던 자신의 리듬은 고사하고, 시즌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조차 없었던 셈이다. 구단도 4월 성적에는 별다른 기대를 걸지 않았을 정도였다. 실제 5월 14일까지 추신수의 타율은 0.204에 불과했다. 자존심에 금이 가는 성적이었다. 팬들은 어리둥절한 채 시즌이 흘러가고 있었다. 

추신수는 그럴 때마다 나쁜 기억을 잊어버리려고 많이 노력했다. 추신수도 어린 시절에는 과거와 싸웠다고 말한다. 타격이 안 될 때는 분이 풀릴 때까지 방망이를 돌렸다. 그러나 추신수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과거에 얽매이는 게 더 좋지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터득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어디까지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공교롭게도 배트로 헬멧을 내리친 그날이, 추신수의 시즌 최저점이었다. 추신수는 그 다음 경기였던 5월 17일부터 전반기 끝까지 42경기에서 타율 0.296, 출루율 0.439, 6홈런, 26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는 0.943이었다. 당초 SSG의 추신수에 걸었던 기대치와 유사한 구간이었다. 왼 팔꿈치 통증을 안고 낸 성적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팔꿈치 치료차 미국에 갔던 추신수는 1일 귀국해 훈련에 돌입했다. 6일 한화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선발 3번 타자로 나섰다. 당초 세 타석 정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한 타석을 더 소화하고 경기를 마쳤다. 안타보다는 공을 최대한 많이 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추신수는 7일 경기에도 출전해 이 과정을 이어 갈 예정이다.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것을 가장 힘든 점으로 뽑았던 추신수다. 모처럼 가족들과 2주 정도 시간을 보낸 건 구단도 인정할 만큼 잘한 선택이었다. “미국에 갔다 온 이후 조금 밝아진 것 같다. 가길 잘했다”는 김원형 SSG 감독의 말처럼 심리적인 충전도 된 듯 얼굴 표정은 밝았다. 추신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짧고 굵게 시간을 잘 보내고 왔다”고 돌아봤다.

추신수는 “지난 2주 동안 미국에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떨어져 있어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못 해준 부분과,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못 해준 부분을 이번 기회에 많이 채우려고 노력했다”면서 “미국에 있는 동안에도 후반기를 위해 항상 겨울에 해왔던 것처럼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병원 진료도 받았다. 현재 몸 상태는 좋다. 남은 기간 실전훈련을 통해 감각을 끌어 올려 후반기에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의 전반기 성적은 75경기에서 타율 0.255, 13홈런, 43타점, 15도루, OPS 0.858이다. 웬만한 선수라면 칭찬을 받겠지만, 추신수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스스로가 세운 기대치에도 떨어지는 전반기 성적에 집착하면 괜히 기분만 답답해진다. 다행히 이 불혹의 베테랑은 항상 그랬던 것처럼 전반기라는 뒤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후반기라는 앞을 보고 다시 달릴 준비가 마무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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