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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제대로 깔린 벤투 감독, 이제부터 진짜 검증대…퇴로는 없다

작성일: 2021.08.24 08:23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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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격 검증 무대에 오른다. 조금이라도 삐끗하면 위기, 순탄하게 길을 걸어간다면 카타르행 티켓을 받을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 왼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손흥민 없이 최종예선을 치르는 시나리오까지 짤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다. ⓒ연합뉴스/AF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활용하고 싶은 자원은 다 모았다. 이제는 2차 예선과 일부 A매치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이 나오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력이 의심받는 시간으로 향한다.

벤투 감독은 23일 200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월 A매치 이라크, 레바논전에 나설 26명의 A대표팀 명단을 공개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황희찬(RB라이프치히),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주요 해외파에 도쿄 올림픽에서 뛰었던 이동경(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와 조규성(김천 상무)이라는 신예도 호출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원하는 선수 구성을 해오지 못했다. 도쿄 올림픽이라는 장벽이 가로막았고 일부를 내준 바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유럽 일부 선수 역시 지난 3월 일본과의 A매치에 부르지 못하는 등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원 없이 선수 선발이 가능하다. 김신욱, 정상빈(수원 삼성), 이강인(발렌시아CF), 이정협(강원FC), 원두재, 이동준, 김태환(이상 울산 현대)이 탈락을 할 정도로 선수층은 나름대로 두꺼워졌다.

벤투 감독은 최정예 선수단을 소집했다는 이야기에 "2020년 11월에도 코로나 이슈가 있었다. 올해 3월에도 그랬고 6월에는 조금 더 나아졌다. 9월 소집 관련해서 문제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음 주 월요일까지 지속했으면 좋겠다"라며 큰 문제 없이 상황이 흘러가기를 기대했다.

최정예지만,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의 왼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상태가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울버햄턴과 2라운드에서 70분만 뛰고 해리 케인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검은색 테이핑을 하고 나설 정도로 햄스트링은 언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른다.

만약 토트넘이 의무 차출이 있는 A매치 기간에 손흥민의 보호를 이유로 내주지 않을 경우 벤투 감독은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물론 손흥민 없는 A매치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일본전이 그랬다. 이강인 제로톱을 가동했는데 실패했고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0-3으로 패했다.

이번에도 합류하지 못하면 있는 자원 내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나마 멀티 능력이 되는 공격 2선으로 구성했다는 점에서 벤투 감독의 대응 능력을 제대로 살필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조규성을 선발한 것은 가능성을 확인하는 부분이다. 최전방 공격수로 황의조 홀로 소화하는 부담을 줄여줬다. 벤투 감독은 "제공권만 유일한 장점은 아니다. (수비)라인 활용 등 다른 특징도 있어서 선발했다"라며 빌드업에 기반한 다양한 공격을 선보일 여지를 남겨뒀다.

한국은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 묶였다. 수비 중심의 전술에 침대 축구라는 시간 지연 행위까지 견뎌야 한다. 상대국에 정상적으로 원정을 간다고 가정하면 이란의 경우 소위 '아자디의 저주'까지 깨야 한다.

그나마 레바논과 홈, 원정 경기 순서가 바뀌면서 9, 10월 경기 초반 3경기는 홈 3연전이다. 내년 1월 역시 원정 2연전으로 국내 추위를 피해 환경적인 도움도 얻었다. 천운이라면 천운이다.

벤투 감독은 "9월 두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상대의 장점과 약점을 파악해서 분석했다. 9월에 상대할 두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레바논은 이미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이라크는 더 잘 분석해야 한다. 다양한 전술을 쓸 수 있는 팀이다"라며 신중한 경기 운영과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약속했다.

행정력까지 동원해 경기 일정 변화로 승점을 쌓을 환경을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승리만 지향하면 되는, 나름대로 편한 여건이다.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는 벤투 감독의 최종예선 성적표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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