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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였나요?"…설마 했는데, 2루수 희생플라이라니

작성일: 2021.08.27 00:1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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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김강률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세이프였나요? 비디오판독을 못 해서."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김강률(33)에게 경기 직후 2루수 희생플라이 상황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설마 했던 상황이 벌어졌고, 자칫하면 경기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장면이었는데, 어쨌든 김강률은 팀 승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두산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5-3 진땀승을 거뒀다. 8회말 3-2로 앞선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해 자칫 무승부 또는 역전패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김강률이 이 흐름을 끊고 9회초 타선이 2점을 더 뽑으면서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김강률은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홍건희가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알테어에게 초구 볼넷을 내주자 김민규가 공을 이어받았다. 김민규는 알테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잘 처리하더니 강진성과 박준영을 연달아 사구로 내보냈다. 순식간에 1사 만루로 상황이 바뀌자 벤치는 김강률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겼다. 

첫 타자 김태군을 상대할 때 문제 상황이 나왔다. 김태군의 타구가 1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2루수 뜬공이 됐다. 보통이면 3루주자가 홈 쇄도를 할 수 없는 거리였는데, 양의지의 대주자로 3루에 있던 김기환이 홈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NC는 김기환의 빠른 발을 믿고 승부를 걸었고, 결과는 세이프였다. 포수 장승현의 미트로 공이 들어온 시점과 비슷하게 김기환이 홈에 도달했는데, 김기환이 왼손을 살짝 빼면서 태그를 피하고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으면서 득점했다. 

두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해 추가 판독할 기회가 남아 있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취재진 앞에 선 김강률은 그 장면이 세이프가 확실한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고, 세이프가 맞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강률은 "맞은 순간은 1루수 머리 위라서 긴가민가했다. 2루수가 가면서 잡겠다고 생각하고, (김기환이) 빠른 주자인 건 알고 있었는데 설마 뛰나 했는데 뛰더라"고 이야기했다. 

3-3 동점이 됐지만, 포기하기는 일렀다. 못해도 무승부로는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김강률은 1⅔이닝 29구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강률은 "오랜만에 8회 1사에 나갔다. (리드를) 지키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했지만, 비겨도 우리한테는 이기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소득이 있으니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 타선이 점수를 (9회에) 뽑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기는 한시적으로 연장전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책임감 있게 공을 던졌다. 2이닝 가까이 던진 상황도 큰 부담은 없었다. 김강률은 "불펜에서 배영수 코치님이 항상 즐겁게 해주시려고 농담을 많이 한다. '오늘 2이닝 되지?'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한다. 나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도 있고, 후반기에 경기를 많이 안 나와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힘겹게 3연승을 달린 만큼 팀이 이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강률은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 당연히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오늘(26일) 연승하고 이번 주에 잘하면 주말에 (이)영하랑 (곽)빈이랑 나와서 치고 올라간다면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 같다. 불펜 투수로서 앞에 나온 투수가 주자를 깔고 내려왔을 때 내가 막아주자는 마음뿐이다. 올해도 한번 다쳤으니까. 다치지만 말고 내 자리에서 무사히 시즌을 치르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시즌 끝까지 뒷문을 잘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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