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였나요?"…설마 했는데, 2루수 희생플라이라니
작성일: 2021.08.27 00:18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두산 베어스 마무리 투수 김강률(33)에게 경기 직후 2루수 희생플라이 상황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설마 했던 상황이 벌어졌고, 자칫하면 경기 흐름을 내줄 수도 있는 장면이었는데, 어쨌든 김강률은 팀 승리를 지키는 수호신으로서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두산은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5-3 진땀승을 거뒀다. 8회말 3-2로 앞선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해 자칫 무승부 또는 역전패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김강률이 이 흐름을 끊고 9회초 타선이 2점을 더 뽑으면서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김강률은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했다. 홍건희가 선두타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알테어에게 초구 볼넷을 내주자 김민규가 공을 이어받았다. 김민규는 알테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잘 처리하더니 강진성과 박준영을 연달아 사구로 내보냈다. 순식간에 1사 만루로 상황이 바뀌자 벤치는 김강률에게 아웃카운트 5개를 맡겼다.
첫 타자 김태군을 상대할 때 문제 상황이 나왔다. 김태군의 타구가 1루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2루수 뜬공이 됐다. 보통이면 3루주자가 홈 쇄도를 할 수 없는 거리였는데, 양의지의 대주자로 3루에 있던 김기환이 홈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NC는 김기환의 빠른 발을 믿고 승부를 걸었고, 결과는 세이프였다. 포수 장승현의 미트로 공이 들어온 시점과 비슷하게 김기환이 홈에 도달했는데, 김기환이 왼손을 살짝 빼면서 태그를 피하고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으면서 득점했다.
두산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비디오 판독 기회를 모두 소진해 추가 판독할 기회가 남아 있지 않았다. 경기를 마치자마자 취재진 앞에 선 김강률은 그 장면이 세이프가 확실한지 궁금할 수밖에 없었고, 세이프가 맞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김강률은 "맞은 순간은 1루수 머리 위라서 긴가민가했다. 2루수가 가면서 잡겠다고 생각하고, (김기환이) 빠른 주자인 건 알고 있었는데 설마 뛰나 했는데 뛰더라"고 이야기했다.
3-3 동점이 됐지만, 포기하기는 일렀다. 못해도 무승부로는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처리했다. 김강률은 1⅔이닝 29구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김강률은 "오랜만에 8회 1사에 나갔다. (리드를) 지키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했지만, 비겨도 우리한테는 이기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소득이 있으니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 타선이 점수를 (9회에) 뽑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기는 한시적으로 연장전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책임감 있게 공을 던졌다. 2이닝 가까이 던진 상황도 큰 부담은 없었다. 김강률은 "불펜에서 배영수 코치님이 항상 즐겁게 해주시려고 농담을 많이 한다. '오늘 2이닝 되지?'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한다. 나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시간도 있고, 후반기에 경기를 많이 안 나와서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힘겹게 3연승을 달린 만큼 팀이 이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강률은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많아지면 당연히 분위기가 좋을 수 없다. 오늘(26일) 연승하고 이번 주에 잘하면 주말에 (이)영하랑 (곽)빈이랑 나와서 치고 올라간다면 분위기는 더 좋아질 것 같다. 불펜 투수로서 앞에 나온 투수가 주자를 깔고 내려왔을 때 내가 막아주자는 마음뿐이다. 올해도 한번 다쳤으니까. 다치지만 말고 내 자리에서 무사히 시즌을 치르는 생각만 하고 있다"며 시즌 끝까지 뒷문을 잘 지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이의리 공식 마무리 낙점 발표, 이 선수에 달렸다? ‘KIA 좌승사자’ 천군만마 온다
2026-08-20
-
문현빈을 따라다니는 지긋지긋한 그 단어… 너무 잔인한 계절, 트라우마 떨쳐낼까
2026-08-20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