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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빌드업'에 집착한 벤투, 단단한 수비로 웃은 아드보카트 감독

작성일: 2021.09.02 21:59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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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의 수비에 묶인 손흥민 ⓒ곽혜미 기자
▲ 딕 아드보카트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분명한 스타일로 한국에 대응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줄곧 강조했던 빌드업 축구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경기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홈에서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지만,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며 10회 연속 본선행이 쉽지 않음을 알려줬다.

가장 아쉬운 것은 벤투 감독 부임 후 계속 만들어왔던 빌드업의 마무리였다. 벤투호에는 스피드가 좋은 선수들이 많아 패스를 따로 치고 달리기에 적격이었다. 밀집 수비를 깨는 것도 과감한 정면 돌파를 통한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런데 벤투 감독은 잔패스에 기반한 빌드업 축구를 고수했다. 원톱 황의조는 전반에는 이라크 수비의 방해를 뚫고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개인 능력이 좋은 손흥민도 상대의 수비에 물리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돌파나 패스의 길을 타고 들어가는 모습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좌우 측면을 오가며 활력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아쉬움이 컸다. 이라크가 버티는 수비에 뻔한 빌드업은 차단당했다. 

후반 시작 후 중앙 미드필더 손준호를 빼고 남태희를 넣으며 더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이라크는 일관된 흐름과 전술을 구사했다. 12분에는 송민규, 김문환을 빼고 이용과 황희찬을 넣어 오른쪽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했지만, 이라크는 체력을 아끼며 단단하게 한국에 맞섰다.

후반 40분에서야 롱패스에 의한 공격이 나왔지만, 호흡 불일치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승규 골키퍼가 롱킥을 시도하는 등 임기응변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버티기 전략이 사실상 통하는 순간이었다. 벤투 감독은 벤치에서 물병을 집어 던지며 답답함을 표현했지만, 특별한 대책은 없었다. 스피드가 좋은 공격진을 활용하지 못하는 애타는 마음만 더 진하게 묻어 나왔다.

벤투 감독에게는 9경기가 남았다. 애매한 빌드업을 고수한 벤투 감독에게 수비적인 경기를 확실하게 보여준 아드보카트 감독이 과제를 던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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