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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위 유일한 아킬레스건 ‘고척돔 징크스’…쿠에바스 혼신의 역투로 끊어냈다

작성일: 2021.09.03 21:2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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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왼쪽).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여기만 오면 한 번을 못 이긴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날 경기를 치르는 ‘결전의 장소’ 고척돔을 언급하면서였다.

현재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는 올 시즌 고척돔에선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어린이날인 5월 5일 맞대결을 시작으로 6게임 내리 패했다. 올 시즌 kt가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곳이 바로 고척돔이었다.

전날 경기는 유독 뼈아팠다. 7회말까지 팽팽한 0-0 승부를 이어가던 kt는 8회 흔들렸다. 먼저 키움이 8회 수비에서 마무리 조상우를 조기 등판시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상황. kt는 주권과 김재윤이라는 필승조를 연달아 투입했지만, 1실점하면서 0-1로 졌다.

kt로선 징크스를 빨리 깨야 하는 상황이었다. 키움과 상대전적도 신경이 쓰이지만, 무엇보다 고척돔에서 치러야 할 가을야구도 걱정 아닌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는 도쿄올림픽 휴식기와 코로나19 강제 중단 등으로 밀린 상황. 그러면서 대다수 포스트시즌 경기는 고척돔에서 열리게 됐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강철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답답하다”며 속내를 에둘러 표현했다.

단독선두의 유일한 아킬레스건으로 통했던 고척돔 징크스를 깬 주인공은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최근 부친상 아픔을 겪은 뒤 이날 1군으로 돌아온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82구를 던지며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하고 8-1 대승을 이끌었다.

kt로선 걱정이 많은 등판이었다. 쿠에바스는 최근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는 평소 지병은 없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투병했다. 그리고 결국 8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면서 심리적인 고통을 겪은 쿠에바스는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이날 1군으로 돌아왔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의 살이 많이 빠졌다. 유니폼 바지통이 남을 정도다. 얼굴 살도 많이 빠졌더라.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구위만 회복해도 다행이었던 복귀전. 그러나 쿠에바스는 평소보다 더 단단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구속 146㎞의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져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쿠에바스가 6이닝을 1실점(무자책점)으로 책임진 kt. 타자들도 함께 힘을 냈다. 3회초 장성우의 1타점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4회와 7회, 8회, 9회 계속해 추가점을 뽑았다. 11-1 대승. kt로선 고척돔 6연패도 끊고, 쿠에바스의 귀중한 1승도 챙긴 더할 나위 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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