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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 덕아웃의 데시벨은 높았다…쿠에바스와 kt의 특별했던 하루[SPO 고척]

작성일: 2021.09.04 06:01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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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외국인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오른쪽). ⓒkt 위즈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봉준 기자] 단지 막연한 느낌 때문만은 아니었다. 분명 평상시보다 환호성은 컸고, 박수는 뜨거웠다.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이 열린 3일 고척스카이돔. 이날 경기는 한 외국인투수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kt 우완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였다.

쿠에바스는 최근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국내로 들어왔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예상치 못한 비보. 평소 지병은 없었지만, 코로나19가 아버지와 쿠에바스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그러면서 쿠에바스는 최근 몇 주를 뜬눈으로 지새워야 했다. 별세 직전까지 아버지를 간호해야 했고, 비보 직후에는 장례를 챙겨야 했다. 정상적인 훈련은 당연히 불가능했다.

kt는 타국에서 아픔을 겪은 쿠에바스를 위해 최대한의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 역시 마찬가지. 마음 안정과 컨디션 회복까지 충분한 시간을 부여했다. 그리고 이날 쿠에바스가 동료들의 응원 속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사실 kt는 이날 많은 기대는 하지 않았다. 보름 넘게 실전을 치르지 못한 만큼 구위와 감각만 되찾아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쿠에바스의 완벽한 호투였다.

쿠에바스는 이날 최고구속 146㎞의 직구와 커터, 체인지업, 커브,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져 키움 타자들을 요리했다.

더욱 인상적인 대목은 이날 kt가 사용한 3루 덕아웃이었다. 쿠에바스의 삼진이 나올 때마다, 또 귀중한 득점이 나올 때마다 커다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분명 평소보다 데시벨이 높은 함성이었다. 그렇게 하나가 된 kt는 경기 중반부터 시종일관 리드를 놓지 않았고, 8회초 쐐기 4점을 더해 8-1로 이겼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7승(3패)째를 챙겼고, kt는 올 시즌 고척돔 6전 전패 징크스를 끊었다.

이날 경기 후 만난 쿠에바스는 “생전 아버지께선 ‘사람은 죽는다’고 종종 말씀하셨다. 그래서 17살 때 프로선수가 되기 위해 집을 나오면서 마음은 먹었지만, 준비는 잘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서 몸무게가 5㎏ 정도 빠졌다. 그래도 운동은 계속 해와서 힘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하루도 쉬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하려고 했다”며 이날 활약의 숨은 비결을 말했다.

kt 구성원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쿠에바스는 “구단에서 아버지를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해줬다. 또, 선수들은 사흘간 근조 리본을 달고 뛰었다. 어려운 시간이었는데 구단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했다. 그래서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어떠한 말로도 감사한 말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쿠에바스의 복귀전을 응원한 하루. kt의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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