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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 불살라 전북에 승리 선물 최철순, 결과 필요한 벤투호에 좋은 교보재

작성일: 2021.09.06 06:45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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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호의 극장골이 터지자 뒤에서 손을 들고 기뻐하는 전북 현대 만능 수비수 최철순(왼쪽 등번호 25번). 늘 투지를 앞세워 뛰는 조연을 마다치 않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A대표팀에도 부름 받아봤던 최철순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중선참 선수들이 (최철순을)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패배의 위기에 내몰렸던 전북 현대(승점 50점)가 FC서울을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가져오며 1위 울산 현대(54점)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만능 수비수 '최투지' 최철순(34)이 베테랑의 존재 이유를 경기력과 투혼으로 설명했다. 상대팀 서울은 물론 '언더독'들에게 도전받는 축구대표팀 양자에 교훈을 남긴 최철순의 90분이었다.

전북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6라운드 순연경기 상대 서울에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종료 직전 중앙 수비수 홍정호가 결승골을 넣으며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경기를 뜯어보면 베테랑이자 그라운드 위 최선참 최철순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반 30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쿠니모토의 선제골에 가로지르기(코르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1-1로 맞서던 후반 11분에는 권성윤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일류첸코가 차 넣었다. 3-3이던 후반 종료 직전에는 홍정호의 결승골에 중간 연결 고리 역할을 해냈다.

수비에서도 최철순은 악바리 근성을 뽐냈다. 등지는 플레이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고 난타전 흐름으로 가자 동료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소리쳤다. 특히 후반 31분 공격수 박정빈(27)과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몸을 집어넣고 볼을 뺏기지 않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김상식 감독이 왼쪽 측면의 신예 박진성(20)을 이유현(24)으로 교체해도 최철순을 끝까지 믿은 이유다.

전북에서 최철순은 '라이언킹' 이동국(42)의 은퇴 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이용(35)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이용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위해 A대표팀에 차출, 이날 경기에서 최선참이 최철순이었다. 서울 선수단을 포함해도 마찬가지, 전북 선발진 평균 연령이 27.9세였는데 최철순이 평균을 올린(?) 것이다. 서울은 23.6세였다.

최철순은 지난 5월 양주시민구단과 FA컵 16강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최대 3달 결장 진단을 받은, 큰 부상이었다. 재활에 매진한 뒤 돌아와 포지션 구멍을 마당쇠처럼 메워주고 있다. 서울전 도움은 올해 리그 첫 공격포인트였다.

최철순은 늘 갈급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 부상 중 스포티비뉴스에 "정말 장기 부상이라 팀에 너무 죄송하다. 어떻게든 빨리 뛰고 싶다. 손해를 끼치고 싶지 않아 더 그렇다"라며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자신보다 팀만 생각하는 바보 최철순이다.

▲ A대표팀은 레바논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와야 한다. 승리에 갈급한 모습을 경기력으로 보여줄까. ⓒ대한축구협회

김상식 감독은 "최철순은 정말 오랫동안 전북에 있었고 저와도 선수 생활을 했었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안이한 모습을 보이자 중간, 젊은 선수에게 '전북 정신'을 말했다고 들었다. 그런 것이 (서울전에서) 나타난 것 같다. 최철순이 솔선수범하는 것을 보면서 아직 전북 정신이 살아 있다고 느꼈다. 중선참들이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라며 칭찬을 마다치 않았다.

팀을 바꾸는 최철순의 투혼은 7일 레바논과 최종예선 2차전을 앞둔 A대표팀에도 좋은 참고 자료다. 최철순도 A대표급 자원이고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아봤던 경험도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는 못했다. 그래서 늘 A대표팀을 부러워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이라크와 0-0으로 비긴 대표팀은 레바논을 무조건 이기고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 10월에는 시리아(홈)-이란(원정)전을 치른다. 승점 3점을 홈에서 얻지 못하면 본선 10회 연속 진출 길은 비단길은 고사하고 비포장도로에서 비가 내린 진흙탕 길로 빠질 수 있다.

최철순은 상대의 기를 누르려 어깨를 더 집어넣고 과감하게 침투해 넘어지는 투혼을 불살라 승리라는 결과물 제조에 일조했다. 이라크보다 더 수준 높은 침대 축구를 구사하는 레바논의 전략에 말리지 않으려면 먼저 몸을 던지고 공격 의지를 보이며 골을 만들어 이변 창조의 의지를 꺾어야 한다. 과연 벤투호는 최철순의 투혼을 거울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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