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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이슈]“멋진 데뷔” 롯데 나원탁의 2군행…완성형 이도류로 돌아올까?

작성일: 2021.09.10 11: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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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투수와 외야수 겸업을 선언한 롯데 나원탁. ⓒ롯데 자이언츠
-‘한국판 이도류’ 나원탁, 2군서 다시 담금질
-롯데 서튼 감독 “발전하는 과정 확인했다”
-나원탁 “데뷔전처럼 떨려…단점 보완하겠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사령탑은 일단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분명한 숙제도 함께 건넸다.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타 겸업’ 선수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 나원탁(27)의 2군행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전날 1군에서 말소된 나원탁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냈다. 직전 시리즈에서 야수와 투수로 모두 나와 활약했던 나원탁이 돌연 2군으로 내려가 궁금증을 더하던 시점이었다.

세광고와 홍익대를 나온 나원탁은 촉망받던 우투우타 포수였다. 그리고 201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삼성의 2라운드 부름을 받고 프로로 데뷔했다.

그더나 삼성과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데뷔 직후 12경기만을 뛴 뒤 FA 포수 강민호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향했다. 이어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의 의무를 다한 뒤 지난해 말 돌아왔다.

문제는 복귀 후 경쟁이었다. 당시 시점에서 김준태와 지시완, 정보근이 치열한 주전 싸움을 벌이고 있었고, 신인 손성빈까지 가세하면서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나원탁은 외야수로 전향했고, 이어 구단의 권유로 투타 겸업까지 하게 됐다.

먼저 퓨처스리그에서 성공적으로 투수와 외야수를 겸업한 나원탁은 1일 1군으로 콜업됐다. 이를 놓고 서튼 감독은 “2군에서 잘 훈련한 나원탁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1군으로 불러 뛰게 했다. 현재 실력이 1군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이유를 말했다.

기대감을 안고 1군으로 올라온 나원탁은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8회초 김재유의 대타로 나와 야수로서 1군 복귀전을 치른 뒤 5일 NC전에선 7회 마운드로 올라 감격의 투수 데뷔전을 마쳤다. 이날 타석과 마운드에서의 성적은 각각 삼진과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이었다.

나름 인상적인 첫인상을 보인 나원탁. 그러나 바로 다음날 외야수 장두성과 함께 1군에서 말소됐다.

물론 여기에도 이유가 있었다. 서튼 감독은 “멋진 데뷔였다”고 나원탁을 칭찬하면서도 “우리는 이번 주 7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래서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해 다른 선수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아직 나원탁의 연투 가능성이 확인하지 못한 사령탑으로선 실리적인 판단을 내린 셈이었다.

▲ 포수 시절의 롯데 나원탁. ⓒ롯데 자이언츠
이번 2군행으로 나원탁에게 주어진 과제는 더욱 분명해졌다. 하루 1~2이닝, 또 연투가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외야수까지 함께 소화해야 하는 만큼 체력 보강이 절실하다.

일단 나원탁은 1군 말소 후 곧장 퓨처스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7~9일 상동 두산 베어스전에서 투수 겸 외야수로 출전했다. 마운드에선 7일과 9일 나란히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고, 타석에선 사흘간 2루타 2개 포함 안타 3개를 뽑아냈다.

이날 경기 후 연락이 닿은 나원탁은 “투수 데뷔전은 신인 때처럼 떨렸다. 눈이 하얘져서 혼쭐이 났다”고 웃고는 “포수 손성빈의 마스크만 보고 던졌다. 어떻게 1이닝을 막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수로서 첫 경기를 치른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는 통보를 들었을 때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르고 2군으로 가는 만큼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본인에게 주어진 과제도 명확히 받아들였다. 나원탁은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연투도 중요하지만, 퀵모션이나 세트 포지션에서의 안정성 등 보완해야 할 점을 많이 느꼈다. 2군에서 투타를 겸업하면서 그러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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