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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잡은 이강철 감독, 1등 선수단에게 확실한 메시지 던졌다[SPO 대구]

작성일: 2021.09.10 05:31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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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이강철 감독(왼쪽)과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혼자 야구하는 선수는 쓸 수 없습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이미 마음을 먹은 표정이었다. 한 외국인선수의 이야기가 나오자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평소 온화한 말투로 선수들을 칭찬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날만큼은 사전 인터뷰의 분위기가 달랐다.

이 감독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미국)를 강하게 비판했다. 직전 경기에서의 태도와 투구 내용을 문제 삼으며 “그러한 선수는 쓸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데스파이네는 8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1⅔이닝 5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초반부터 KIA 타선을 버텨내지 못했고, 결국 2회초 도중 교체됐다.

문제는 경기 내용 그리고 태도였다. 이 감독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 볼넷과 안타를 계속 내줬다. 또, 1루 베이스 커버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어떤 타석에선 공을 대충 던지기까지 했다”면서 “그런 선수는 쓰지 못한다. 그래서 교체했다. 혼자 야구하는 선수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비판했다.

데스파이네는 kt 마운드를 지키는 명실상부 에이스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KBO리그로 안착했고, 올해 역시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kt의 단독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사령탑이 바라본 데스파이네는 달랐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불성실한 태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자가격리가 끝난 직후의 수원 삼성전(8월 13일)으로 기억한다. 그때도 태도가 좋지 않았다. 그래도 당시는 자가격리가 끝나고 나서니까 참았는데 어제는 넘어가지 못하겠더라. 만약 그대로 놔뒀으면 안타를 더 맞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체 시점까지 데스파이네의 투구수는 겨우 59개였다. 에이스로서 남은 이닝을 더 책임질 수 있었지만, 사령탑은 주저 없이 ‘강판’이라는 회초리를 들었다. 그러면서 “야수들은 모두 투수만 보고 서 있었다. 또, 다른 투수들은 정말 열심히 던지려고 한다. 이처럼 모든 선수들이 가고자 하는 곳이 보이는데 데스파이네는 그러지 못했다”고 1등 선수단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건넸다.

이 감독이 여기에서 언급한 “가고자 하는 곳”은 결국 정상을 뜻한다. kt는 올 시즌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후반기에도 단독선두를 놓치지 않으면서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정상과 가까워진 상태다.

결국 이 감독의 이날 작심발언은 우승 싸움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남은 페넌트레이스에서 현재 분위기만 유지한다면, 사상 첫 우승이 가능한 상황.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동료를 생각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선수에겐 과감하게 회초리를 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kt는 삼성과 치열하게 싸웠다. 8회까지 점수를 주고받으며 5-5로 맞섰다. 그리고 9회 황재균과 강백호의 연속 적시타로 7-5까지 앞섰지만, 마지막 수비에서 오재일에게 우월 3점포를 내주고 7-8로 졌다.

비록 kt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선수들 모두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올 시즌 60번째 승리를 일구려고 했다.

정확히 이날 삼성전으로 100경기(59승2무39패)를 치른 kt. 과연 사령탑이 든 회초리는 어떤 결말을 낳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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