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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없었던 투수의 대반격… 패배에도 빛난 조영우의 4⅓이닝 무실점

작성일: 2021.09.12 20:2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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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패배에도 4.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분전한 조영우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SSG는 1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0-10으로 크게 졌다. 선발 이태양은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6회 김태훈이 무너진데다 타선은 무기력했다. kt 선발 고영표에게 무4사구 완봉승을 헌납했다.

2경기 시작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상대 선발은 통산 SSG전 6전 전승의 소형준이었고, SSG는 2회 김정빈이 4사구를 연거푸 내주며 선취점을 뺏겼다. 제구가 흔들리는 김정빈을 더 이상 놔두기는 어려운 상황. 두 번째 투수가 누구냐, 그리고 그 두 번째 투수가 얼마나 경기를 붙잡고 있을 수가 있느냐가 관심이었다.

SSG 벤치의 선택은 우완 조영우(26)였다. 조영우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SSG 불펜의 보이지 않는 핵심이었다. 화려한 필승조는 아니었지만 경기 상황과 관계 없이 언제든지 1~2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전략적 가치가 높았다. 그러나 결과가 계속 좋지 않게 나왔고, 6월 19일 한화전 이후로는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계속해서 2군에 머물던 조영우는 엔트리 확장과 더불어 1군에 올라왔으나 역시 활용도는 제한적이었다. 팀이 크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나 그 반대의 상황에서나 등판이 가능했다. 1군 승격 후 등판이라고 해봐야 2일 두산전(1이닝 무실점)밖에 없었다. 이날 등판까지 열흘 정도를 대기만 해야 했다. 하지만 조영우가 눈부신 피칭으로 팀 반전을 이끌어냈다.

2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조영우는 조용호를 3루 땅볼로 정리하고 가장 급한 불을 껐다. 만약 여기서 추가 실점을 했다면 경기 분위기가 kt 쪽으로 완벽하게 갈라질 수밖에 없었는데 SSG로서는 한숨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3회에는 2사 후 장성우에게 볼넷과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오윤석을 유격수 땅볼로 정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4회에는 호잉 허도환 심우준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5회에도 강백호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버텼다. 조영우는 6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마운드를 7회 장지훈에게 넘겼다.

만약 조영우가 무너졌다면 SSG는 경기 흐름을 내주는 것은 물론 불펜 운영도 어려울 판이었다. 그러나 조영우가 기대 이상으로 6회까지 버텨주면서 1점차 승부를 이어 갔고, SSG는 정상적인 불펜 운영이 가능했다. 타선이 0-2로 뒤진 8회 최지훈 추신수의 연속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대등한 승부를 만들기도 했다. 비록 팀이 2-3으로 졌지만, 조영우의 이날 투구는 분명 가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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