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김호령 센스에 김기태 KIA 감독 흐뭇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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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특별히 사인을 내지 않았는데 번트를 해서 고마웠다. 한 점이 필요한 순간에 선수가 스스로 번트를 대니 얼마나 기특해.”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11연패 사슬은 끊지 못했다. 그래도 좋은 경기력으로 일본 프로 야구 1군 정예 멤버를 상대로 무승부 접전을 펼쳤다.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이 선수들의 분전을 칭찬하며 2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했던 김호령(24)의 빠릿빠릿한 활약에 방긋 웃었다.
KIA는 17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연습 경기에서 3-3으로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 경기 9경기를 모두 졌던 KIA는 2016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3차례에서 1무 2패를 기록했다. 일단 연습 경기 연패 숫자를 12까지 끌고 가지는 않았다.
승리는 놓쳤으나 젊은 선수들의 분발은 돋보였다. 4번 타자 1루수 박진두는 4회 초 동점 1타점 우중간 2루타로 포효했고 7번 타자 윤완주는 3회 초 좌익선상 2루타에 역전 타점과 도루까지 곁들이며 분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신인 중견수로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 범위를 자랑했던 김호령은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테이블세터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6회 더블플레이 무산으로 동점을 허용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우리 선수들 잘 싸워 줬다”며 결과보다 과정을 높이 샀다. 이어 김 감독은 김호령의 플레이를 칭찬하며 8회 희생번트에 대해 연신 웃으며 이야기했다. 김호령은 8회 초 앞선 타자 신종길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투수 앞 희생번트로 신종길을 2루까지 보냈다. KIA는 1사 2루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4점째를 뽑는 데는 실패했다.
“호령이한테 8회에 번트 사인을 내지 않았는데 자기가 알아서 번트를 대더라고요. 내심 정말 고마웠지. 그래서 경기 끝나고 호령이가 지나갈 때 '6회에 번트 진짜 잘했다'고 했는데 말을 하고 보니 8회더라고. 그런데 그 녀석도 그냥 생각 없었는지 알고도 그런 건지 '예' 하더라니까.”
지난해 신인으로 103경기에 출장하며 뛰어난 수비를 펼쳤으나 타율 0.218에 그치며 새내기로서 프로의 벽도 실감했던 김호령은 프로 두 번째 시즌 타이거즈 공격 선봉에 서야 한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리빌딩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는 김 감독은 발 빠른 김호령의 타격과 작전 수행 능력이 더 좋아질 경우 9번 타자 또는 1, 2번 테이블 세터로 배치하며 중심 타선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날 김호령은 자기 몫을 톡톡히 했다. 4회 초 역전 3득점의 시발점은 선두 타자 김호령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였다. 그리고 8회 초 선두 타자가 출루하자 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놓았다. 선두 타자 안타와 도루는 물론 단 한 점이 필요했던 순간 벤치 지시가 떨어지기 전에 스스로 번트를 대며 중심 타선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한 김호령의 상황 판단 능력을 김 감독은 기특하게 봤다.
[영상] 4회 3득점의 시작, 김호령의 안타와 득점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김호령 ⓒ 오키나와(일본),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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