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포트] '특타의 남자' 강경학 “민폐 아닌 도움 되고 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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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그날 이후 계속 특타(특별 타격 훈련)에 참여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덕분에 타격 기술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조심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개구쟁이 소년의 인상. 그러나 그는 지난해 후반기 안정된 수비와 리드 오프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어엿한 프로 야구 1군 선수다. 그리고 이제는 붙박이 주전 유격수로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자신의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한화 이글스의 현재이자 미래 강경학(24)은 겸손하게, 그러나 당차게 2016년 맹활약을 다짐했다.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2011년 2라운드로 입단한 강경학은 데뷔 첫해부터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등 쉽지 않은 프로 생활을 보냈다. 공익근무로 일찍 병역을 마치고 2014년 돌아온 강경학은 지난해 120경기 타율 0.257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평범한 기록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8월 한 달간 25경기 0.321(78타수 25안타)의 고타율에 20경기 연속 무실책을 자랑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한 바 있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한화 훈련장에서 만난 강경학은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주전 유격수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팀에 확신을 드릴 수 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쉬웠고 부족했던 만큼 반성하는 한 해였다”고 말했다. 1군 경험을 마냥 기뻐하기 보다 자신을 좀 더 냉정하게 돌아봤다.

지난 시즌 강경학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뒤 방송 인터뷰에서 “특타를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인터뷰를 본 김성근 감독은 “어린 선수가 그렇게 생각하면 더 큰 선수가 되지 못한다”며 그날 이후 강경학을 거의 매일 특타 선수로 배정했다. 특타를 자청하기도 했으나 강경학은 졸지에 말 한마디로 '훈련 덕후'가 된 셈이다. 강경학에게 그날 인터뷰 후폭풍에 대해 묻자 선수는 물론이고 곁에 있던 구단 관계자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날 이후로 정말 많이 했지요. 특타를 많이 하면서 제 실력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았어요. 하아, 그리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앞으로 말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2014년 강경학은 송구 정확도가 떨어져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포구는 물론 송구 능력도 한층 개선되며 선배 정근우와 함께 키스톤 콤비로 좋은 호흡을 보였다. 아직은 보완할 점도 있으나 아직도 뛸 경기가 훨씬 더 많은 유망주라는 점을 돌아보면 강경학의 성장세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송구 약점을 보완한 데에는 마인드가 바뀐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안 아프게 던지려다가 나쁜 습관이 들었거든요. 이제는 미리 아플 것을 걱정하고 던지기 보다 정확하고 과감하게 던지려고 합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해요. 보완해야지요. 함께 센터 라인을 지키는 정근우 선배는 제게 정말 큰 산 같은 존재에요. 실수할 때 다독여 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심어 주셔서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자신의 장점을 자평해 달라는 질문에 강경학은 그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아직 특출나게 잘하는 것이 없다. 그래도 앞으로 꾸준하게 연습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화의 유격수 자리는 아직도 치열한 경쟁의 장이다. 베테랑 권용관은 여전히 성실한 자세로 맹훈련에 몰두하고 있고 제대 후 합류한 최윤석, 오선진, 하주석 등도 한화 유격수로 명함을 내밀 수 있다. 강경학이 지난해 쌓은 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기량을 갈고닦는 가장 큰 이유다. 지금 자신이 야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자리를 잃지 않고 싶다는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신인 시절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지 못하고 병역을 마친 뒤 처음 들어선 자리가 3루였어요. 상황에 따라서 다른 포지션을 맡기도 했는데 그래도 저는 유격수 자리가 가장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 강경학은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무엇보다 팀이 2007년 이후 8년 동안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는 2011년 데뷔한 강경학도 마찬가지. 팀이 하위권을 맴돌면 결국 그 팀의 선수들도 도매금으로 가치가 떨어진다. 강경학은 팀이 최대한 높은 자리에 있을 때 선수들도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첫 번째는 팀 우승이 목표에요.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어요. 기왕이면 많은 점을 돕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 목표라면.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제대로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개인 기록에 대한 목표는 없습니다.”
[영상] 강경학 인터뷰 ⓒ 영상취재 오키나와(일본), 송경택.
[사진] 강경학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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