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퓨처스 캠프 영상] ‘따뜻한 국수’ 한 그릇 앞에 두고, 이병규와 정규식의 ‘이등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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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타이중(대만), 배정호 기자] "선배님 입대하는데 정말 마음이 편안합니다."
LG 트윈스 퓨처스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타이중 인터콘티넨탈야구장. 19일 오전 훈련을 끝낸 고양 원더스 출신 포수 정규식(26)은 자신보다 16살이 많은 대선배 이병규(42)에게 허물없이 다가가 '입대' 관련 얘기를 나눴다. 따뜻한 국수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정규식과 이병규는 '군대'라는 공통주 제로 웃음꽃을 피웠다.
정규식은 사연이 많다. 고양 원더스가 배출한 처음이자 마지막 드래프트 지명 선수다. 그동안 많은 선수가 고양 원더스를 발판 삼아 KBO 리그에 복귀하거나 진출했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거친 선수는 정규식이 유일하다. 정규식, 이병규가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고양 원더스 동료였던 황목치승과 김지성(개명 전 김영관)이 대화에 참여했다. 둘은 "(정)규식아, 군대 가는데 마음이 편안하다고? 거짓말하지 마"라며 입대를 앞둔 어린 후배를 놀려 댔다.
대화를 이어 가던 정규식이 갑자기 만세를 불렀다. "(이)병규 선배님, 저는 꼭 군대에 가서 영어를 정복해 오겠습니다. 친구들한테 얘기를 들었는데 2년이면 충분히 영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병규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왜 영어를 공부하려고 하는데?" 정규식이 일본 시절을 떠올렸다.
"처음 일본에 갔을 때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어요. 외로웠죠. 그런데 공부를 하고 일상생활에서 일본어를 자주 듣다 보니까 어느 순간에 귀가 뚫렸습니다. 당시의 쾌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이병규가 식사를 마치고 정규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후 훈련 시작 전 더그아웃에서 정규식을 만날 수 있었다. 정규식에게 '군대'에 대한 의미를 물었다.
"남들 다 가는 군대잖아요. 빨리 다녀와서 야구에 집중해야죠.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프로 구단에 입단한 뒤 얼마 되지 않아 군대에 가서 아쉽기는 합니다. 그러나 군대에서 제 인생의 전환점을 다시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아, 제가 영어를 배우는 이유요? '3개 국어'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규식은 대만 캠프를 마치고 '현역병'으로 입대한다. 상무와 경찰청 야구단으로 가는 것이 아니므로 참고 견뎌야 할 요소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그가 카메라를 향해 당찬 각오를 밝혔다.
"시간 날 때마다 뛰고 또 뛰어야죠. 군대에서 시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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