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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 "이케빈, 자기 공만 던지면 안돼" 류중일 감독 '일침'

작성일: 2016.02.21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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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현철 기자] "타자의 성향, 그리고 경기 상황에 따라 구종 선택을 달리 하고 코스 배분도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친구는 아직 자기가 던지고 싶은 공을 먼저 던지려고 한다."

팀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파워 피처. 그러나 자신의 공을 쇼케이스처럼 마음껏 던지기 앞서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도 일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해외파 신인 이케빈(24)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케빈은 미국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까지 미국에서 야구를 하다 KBO 리그 무대를 밟기 위해 연천 미라클을 거쳐 지난해 2차 2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구속 152km를 던질 수 있는 전도유망한 투수 이케빈은 1차 지명 신인 최충연과 함께 삼성이 주목하는 미래 기둥 투수다.

이케빈은 20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연습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52구 3피안타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6-3으로 앞선 4회초 백정현에게 바통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고 구속은 147km로 아직 페이스를 올리는 단계에서도 빠른 공을 자랑했다. 

그러나 류 감독의 시선은 냉정하고 신중했다. 경기 전 류 감독은 이케빈에 대해 묻자 "아직 걸음마 단계다. 최충연도 마찬가지고"라며 "이케빈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지만 아직 1군 무대에 설 정도의 투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렇게 이야기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케빈은 마운드에서 자기 공만 던지려고 한다. 때로는 경기 상황을 보고 던지고 싶은 공 대신 던져야 할 공으로 타자를 잡고 상대 분위기를 끊어야 하는 데 케빈이는 위기 순간에도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으로 타자를 잡으려 든다."

투수에게 자신감은 필수다. 그러나 배경 지식이 없는 자신감은 자칫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야구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뒤 지난해 연천 미라클에서 뛰고 경성대에서 잠깐 훈련에 참여한 정도인 이케빈은 당연히 아직 KBO 리그 타자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뛰어난 스터프형 투수지만 때로는 돌아 들어가는 운영의 묘도 필요하다는 류 감독의 일침이다.
 
류 감독은 이케빈이 투구 외 내야수들과 수비 호흡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캠프 기간 투수와 내야수의 수비 호흡을 계속 강조했고 수없이 연습했다. 계속 했던 것이라 그 수비는 잘한다"며 제 5의 내야수로서 이케빈의 수비력은 괜찮다는 것이 '국민 유격수' 출신 류 감독의 평가다.

큰 선수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부단한 노력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이 다음과 그 다음까지 생각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아 내는 센스도 중요하다. 당장은 아까워도 돌아 들어가는 노련미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상대를 현혹하는 꾀도 필요하다. 류 감독은 이케빈이 삼성의 미래를 위해 '우격다짐 투구'가 아닌 '두뇌 피칭'으로 KBO 리그에서 성공하길 바랐다.

▶ 오키나와 전지훈련 생중계 보기

[사진1] 류중일 감독 ⓒ 한희재 기자.
[사진2] 이케빈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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