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SSG 최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몸쪽 공이 최정(34·SSG)의 오른팔에 맞는 순간, SSG의 모든 관계자들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꽤 민감한 부위였고, 최정의 얼굴도 순간적으로 일그러졌다.

최정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4번 3루수로 출전했으나 1회 딱 한 타석만 소화하고 김찬형으로 교체됐다. 몸에 맞는 공 때문이다. LG 선발 이민호의 5구째 146㎞ 패스트볼이 몸쪽에 붙었는데 최정의 오른팔에 맞았다. 최정은 즉각 방망이를 떨어뜨린 채 통증을 호소했다.

일단 1루로 나가기는 했지만 경기는 무리였다. 최정은 후속타자 한유섬의 중전안타 때 2루에 갔으나 2루에서도 허리를 숙인 채 오른팔의 통증을 참아내고 있었다. 결국 1회말 수비에서 교체됐고 병원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뼈에 문제는 없었다. 타박상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최정은 6일 열린 LG와 더블헤더 두 경기 모두 결장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최정의 상태를 알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통증이 있고 던지는 팔이라 오늘 경기에는 나서지 못할 것 같다”고 예고했다. 

고의성이 있는 게 아니라는 건 최정도 알고 있었지만, 하필이면 중요한 시기에 몸에 맞는 공으로 결장한 경기가 있다는 건 뼈아팠다. 대체자인 김찬형이 3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팀이 2승1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한 건 천만다행이었다. 그러나 최정의 개인 기록에는 썩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기록 하나하나가 급한데, 1회에 빠지고 6일에는 하필 더블헤더였으니 기록을 쌓을 수 있는 무대가 순식간에 3경기나 날아간 셈이다. 운도 없었다.

최정은 6일 현재 30개의 홈런으로 나성범(NC)과 더불어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정은 119경기, 나성범은 122경기에 나갔지만 남은 팀 일정을 생각하면 불리하다. SSG는 6일까지 128경기를 소화했다. 반면 NC는 122경기로 나성범이 홈런을 추가할 시간이 훨씬 더 많다. 

타점 부문(90개)에서도 5위를 기록 중이지만, 1위 양의지(NC·95개)와 5개 차이가 난다. 남은 경기 일정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격차다. 이날 경기 전까지 직전 5경기에서 타율 0.412, 3홈런, 7타점으로 바짝 기록을 쌓는 중이었는데 3경기 결장이 아쉬웠다. 

오른팔에 맞아 향후 컨디션도 관건이다. 하루를 쉬고 완벽하게 나을 수 있는 수준의 통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은 출장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어떤 컨디션이 나올지는 모른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시즌 막판 찾아온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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