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류현진(34, 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고(故) 최동원이 쓴 대기록에 도전한다. 

미란다는 두산이 처음으로 영입한 대만프로야구(CPBL) 출신 외국인 투수다. 두산은 시속 150km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매력을 느꼈고, 총액 80만 달러를 안겨 품었다. 영입 당시 다른 KBO리그 구단과 경쟁이 붙었는데, 미란다는 같은 쿠바 출신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있는 두산을 선택했다. 

80만 달러 에이스는 빠르게 리그를 장악했다.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3승5패, 156⅓이닝, 204탈삼진,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다승 부문에서는 삼성 백정현, 원태인과 함께 4위에 올라 있다. 다승 선두 그룹 기록인 14승과는 단 1승 차이라 언제든 선두로 치고 올라갈 기회가 있다. 3개 부문 모두 1위로 시즌을 마치면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0년 만에 KBO리그 역대 4번째 투수 크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된다.  

미란다의 가장 큰 장점은 탈삼진 능력이다. 베어스 구단 최초 200탈삼진 역사를 썼다. KBO리그를 장악하고 메이저리그로 떠난 괴물 류현진을 압도한다. 미란다의 9이닝당 탈삼진 수는 11.74개에 이른다. 2012년 한화 시절 류현진이 세운 역대 최다 기록인 10.35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미란다는 9년 만에 류현진의 기록을 갈아치울 준비를 하고 있다.

미란다는 류현진을 넘어 1984년 롯데 최동원이 작성한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 신기록에 도전한다. 최동원은 그해 51경기에 등판해 284⅔이닝을 던지면서 223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대기록은 37년이 흐른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미란다가 앞으로 4~5경기 정도 더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충분히 최동원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4경기에 더 등판한다고 봤을 때 경기당 삼진 5개씩만 잡아도 224탈삼진을 기록한다. 

미란다는 괴물과 전설을 넘어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을까.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