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SPO 수원] 150㎞ 사이드암과 안정적인 좌완… kt의 손가락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

작성일: 2021.10.08 05:46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kt 마운드에 날개를 단 엄상백(왼쪽)과 심재민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신생팀으로 선수 확보가 급했던 kt는 신인드래프트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미 기반이 갖춰진 다른 팀들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전략을 짰지만, ‘현재’도 같이 봐야했던 kt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최대한 많이 필요했다.

9번째 구단이었던 NC의 창단 당시보다 드래프트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kt가 상위 픽 유망주들에게 기대를 거는 건 당연했다. 그중에서도 관심이 몰린 선수들이 있었으니 2014년 우선지명으로 입단한 좌완 심재민(27)과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25)이었다. kt는 이들이 팀 마운드의 기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중학교 당시만 해도 전국 랭킹 1위를 놓고 다퉜던 심재민은 팔꿈치 이슈가 있다는 것을 알고도 지명했다. 입단 후 수술을 하고 재활을 잘하면 될 것이라고 봤다. 지나치기 어려운 선수였다. 덕수고를 졸업한 엄상백은 당시 드래프트에서 미래에 가장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선수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3학년 성적은 말 그대로 폭발적이었고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가 자자했다.

kt는 이들이 선발진의 좌우 원투펀치로 성장하며 팀 마운드를 이끄는 기둥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을 폈다. 그러나 그런 그림은 좀처럼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 팀의 믿음 속에 기회를 적잖이 얻었지만 번뜩이는 모습과 기대치에 크게 모자라는 모습을 오갔다. 매년 승리보다는 패전이 많았다. 그렇게 두 선수는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사라졌다. 기대치도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2021년, kt는 지명 당시 느꼈던 그 설렘을 다시 느끼고 있다.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팀 전력에 복귀한 심재민이 불펜에서 계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물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무를 마친 엄상백이 가세 이후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고의 시간 속에 수준급 마운드를 구축한 kt로서는 날개를 단 셈이다.

엄상백은 시즌 9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 중이다. 7일 수원 키움전에서도 6이닝 동안 2실점을 기록하는 등 최근 세 경기에서 모두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다. 7일에는 최고 151㎞에 이르는 강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꺾었다. 투구에는 자신감이 있었다. “스태미너가 있는 엄상백을 불펜에서 쓰기는 아깝다”며 6선발 체제를 도입한 이강철 kt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음을 실감할 수 있는 투구였다.

엄상백은 군에 가기 전과 비교해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했다. 그는 경기 후 “경기에 들어가기 전 항상 내 피칭만 한다는 마음으로 들어간다, 내가 위축되지만 않으면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경기에 계속 나가면서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계속 비우고 던지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한 만큼 가을야구에서 더 기대되는 선수다.

심재민도 조용한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뭔가 정해진 입지 없이 시작한 시즌이지만, 시즌 24경기에서 4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 중이다. 데뷔 후 가장 안정적인 시기다. 이 감독도 “롱릴리프가 필요할 때는 심재민이 잘해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kt 마운드의 마지막 퍼즐을 채워주고 있다.

사실 엄상백과 심재민은 시즌 시작까지 변수에 가까운 선수였다. 심재민은 1군 엔트리에 드는 게 급선무였고, 상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치를 키운 엄상백은 어쨌든 복귀 후 활약을 봐야 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까지 가세한 kt 마운드는 리그 평균자책점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6년 전 꿈꿨던 것이, 이제 막 현실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팠던 손가락은 더 이상 아프지 않다.

많이 본 기사